경제

중국 비밀스럽게 인도에 돈 쏟아 붓는다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7. 11. 18. 09:49

박형기 기자 = 중국이 비밀스럽게 인도에 돈을 쏟아 붓고 있다고 미국의 CNBC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7년 중국의 대인도 직접투자(FDI)는 16억 달러에 불과하다. 그러나 중국과 직접 교역하고 있는 인도 전문가들은 공식 통계보다 실제 5배는 많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인 투자는 중국이 아니라 대부분 홍콩, 싱가포르, 대만, 미국 등 역외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즉 홍콩에 진출한 중국계 기업이 투자하면 중국의 FDI로 잡히지 않는다. 또 중국의 투자자들은 소규모로 인도의 IT 신생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을 선호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샤먼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 인도 성장률 중국 추월 : 중국이 인도 투자에 집중하는 이유는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중국을 추월했기 때문이다. 2017년 인도는 7%대 초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은 6%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가 2022년까지 7%대의 초고속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돈이 넘쳐나는 중국의 투자자들은 최근 인도를 가장 선호하고 있다. 세계경제에서 가장 급성장하고 있고, 시장도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의 상하이 포산 제약은 11억 달러를 투입, 인도의 제약회사인 글랜드 제약의 지분 78%를 인수했다. 당초 포산은 글랜드의 지분 84%의 인수를 원했다. 그러나 인도의 감독 당국이 주요산업인 제약산업의 중국 지배를 우려해 지분율을 78%로 조정했다.

 

중국과 인도는 역사적으로 전통의 라이벌이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히말라야 산맥에서 국경분쟁을 벌였을 정도로 경쟁관계다.

 

◇ 텐센트와 알리바바 신생기업에 집중 투자 : 이에 따라 중국 투자자들의 투자행태는 많은 IT신생기업에 소규모 투자를 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인도의 벤처 캐피털 업계는 올 들어 모두 36억달러가 IT 신생기업에 투자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에 적어도 10%가 중국계 자본으로 추산된다.

 

중국계 자본은 인도의 IT 신생기업에 100만달러 내외의 투자를 선호한다. 이같은 투자를 이끄는 주역은 중국의 IT업계의 거물인 텐센트와 알리바바다.

 

두 회사은 최근 2년 동안 각각 12억달러와 6억5000만달러를 수많은 인도의 신생기업에 투자했다.

 

◇ 중국이 투자하면 인도인도 투자한다 : 중국의 투자는 IT산업에서 복음과도 같은 소식이다.

 

인도인들은 중국에 대한 라이벌 의식이 있다. 중국인이 투자하는데 인도인이 투자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식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이다.

 

인도의 신생기업인 ‘엑셀러8’의 공동창업자인 라시브 라와니아는 “중국계 벤처 캐피털이 우리 회사에 투자하자 인도계 벤처 캐피털도 투자했다”며 “중국인이 투자하는데 인도인은 뭐 하느냐는 정서가 바닥에 있다”고 밝혔다.

 

◇ 중국 투자는 인도기업이 중국에 진출하는 티켓 : 특히 더욱 좋은 것은 중국계 자본의 투자는 인도기업이 세계 최대의 시장인 중국에 진출하는 문을 열어준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계 자본의 투자를 받은 온라인 여행업체인 '이시고'는 중국에 진출할 기회를 얻었다.

 

이시고의 창업자인 알로케 바지파이는 “최근 중국의 IT 기업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으며, 중국 IT 산업의 규모와 효율성의 정도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측 파트너에게 “중국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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