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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망각한채 재정절벽만 주시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2. 12. 14. 13:05

2012.12.14 08:03
[머니투데이 뉴욕=권성희특파원]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올해 마지막 결정이 내려지고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뉴욕 증시는 통화정책에 대해선 까맣게 잊은 듯했다.

뉴욕 증시는 13일(현지시간)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결정에 대해선 아랑곳하지 않고 간만에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발언에 주목했다. 베이너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처해 차트까지 보여주면서 재정지출이 정말 심각한 문제인데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출 측면에 대해선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비판했다.

베이너 의장의 기자회견 후 뉴욕 증시는 낙폭을 늘렸다. 다만 베이너 의장이 이날 오후 5시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재정절벽 협상을 갖는다는 소식에 막판 소폭의 반등이 이뤄졌다. 현재 양측의 협상은 진행 중이며 메디케어(고령자 의료보험)의 수급 연령을 높이는 방안을 백악관이 받아들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증시에 대해 발 & 그레이너의 머니 매니저인 매트 맥코믹은 "재정절벽에 대해 어떤 종류의 타협을 볼 때까지 울퉁불퉁한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시장은 연설과 추측이 이끌고 있다"며 "합의를 보고 싶지만 정치인들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포트 증권의 이사인 제이슨 와이스버그는 "시장에 헌신은 없고 베이너 의장의 발언은 거칠지만 현실적"이라며 재정절벽은 이미 (시장에) 뿌리 내려져 있다"고 말했다.

또 "사람들은 거듭 반복해서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다는 것이며 이미 진짜 플레이어들은 이 시장에서 거래장을 마감했다"고 지적했다.

재정절벽 합의가 이뤄지겠지만 올해 안에는 힘들다는 전망도 많아지고 있다. 웰스파고 어드바이저의 수석 주식 전략가인 스콧 렌은 "시장은 미국이 재정절벽으로 굴러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지만 그것이 합의가 올해 안에 타결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협상 과정은 쉽게 내년 1월 중후반으로 이어져 최종 합의안에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며 "산타 랠리 일부는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플랜트 모랜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짐 베어드는 "올해 말까지 3주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표면적으로 협상은 중간 타협지대를 향해 어떠한 진전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콧 브라운은 "많은 사람들이 연내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내 생각에는 12월보다는 내년 1월 타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연준의 매달 45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과 금리 인상을 실업률과 연계시키기로 한 사상 초유의 결정에 시장이 무덤덤한데 대해서는 재정절벽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라자드 캐피탈 마켓의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우리는 확실히 중앙은행이 어떤 일을 하는지 신경을 쓰고 있고 그건 글로벌 경제에 중요하지만 지금은 (재정절벽 협상에) 뒤로 밀려나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뉴욕=권성희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