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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美금리, 리스크관리 주력할 때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7. 3. 6. 11:00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지난주 코스피는 주국의 사드보복이 관련 기업들의 실적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급격히 높아진 미국의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2078을 기록, 2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2080선을 내줬다.

 

하지만 전날 6820억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이날 319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보면 중국의 사드보복이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외국인 시각에선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 전반의 흐름을 보면 일단 위험관리에 보다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보복이 점점 더 관련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기존의 화장품, 여행 등 중국관련주에서 이제는 현대차와 같은 자동차 업종으로도 확산되고 있다"며 "사드 보복에 대한 영향이 일부 종목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읽히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최근 신흥국의 펀더멘탈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견딜 수 있는 정도로 회복됐다는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과거 미국 기준금리 인상시기에 신흥국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였던 시기는 미국의 경기회복이 신흥국의 경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이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에 대한 우려가 불거질 가능성도 높다. 이미 시장에서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연내 3차례를 넘어 4차례까지 인상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상속도가 빨라지면서 유동성 흡수가 이뤄질 경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신흥국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지적이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와 관련된 부분도 단순히 현물시장이 아니라 선물시장 동향을 함께 봐야 한다. 이와 관련해 한가지 살펴볼 만한 지표가 있다. 풋콜레이쇼(Put-Call ratio)인데 이는 풋옵션의 거래대금을 콜옵션의 거래대금으로 나눈 것으로 주가의 고점과 저점을 판단하는 기술적 지표 중 하나로 쓰인다.

 

특히 풋콜레이쇼를 외국인만 따로 구분해서 20일 이동평균을 계산한 지표는 지난 2011년 박스권 장세 형성 이후 코스피와 높은 반대방향 상관관계를 보일 뿐만 아니라 일정기간 선행하기도 한다.

 

90~150% 사이의 일정한 구간을 두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시장의 방향성 판단을 위해 참고하기 좋은 지표다. 이 지표는 지난 1월 13일 저점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했으며 2월 들어서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반준환 기자 abc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