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국은 리먼브라더스..'민스키 모멘트' 종이 울린다"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7. 1. 4. 10:32

박병우 기자 = 중국 경제에 '민스키 모멘트'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고 분석기관 스테이트 스트릿이 평가했다.

 

민스키 모멘트는 금융위기의 시작을 의미한다.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Hyman Minsky)의 ‘금융 불안정성 가설’에 따른 이론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목받고 있다. 금융시장이 호황기에 있으면 투자자들은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고, 이에 금융시장이 탄력을 받아 규모가 확대되고 자산 가격도 상승한다. 그러나 이후 투자자들이 원하는 만큼의 수익을 얻지 못하면 부채 상환에 대한 불안이 커지게 된다. 그에 따라 금융시장의 긴축과 자산 가격 하락이 발생하면서 금융위기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2일(현지시간) 스테이트 스트릿에 따르면 중국의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260%인 27조달러(약 3경 2670조원)까지 부풀었다. 지난 2008년에만 해도 140%였다.

 

스트릿은 "이같은 부채증가속도는 금융위기 직전 미국, 스페인, 아일랜드에서 목격된 것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스트릿은 또 "유동성 경로에서도 민스키 경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채증가 후 돈이 저생산성·비효율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부도날 국영기업을 지원하는 것이나 채권, 철광석 등에 대한 투기 현상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중순 채권금리 선물의 폭락(금리 폭등)도 시중 유동성의 왜곡이 빚어낸 것이라고 스트릿은 지적했다.

 

반면 재정정책의 경제 지지 효과는 점차 힘을 잃어가는 가운데 단기긴축 움직임, 그림자금융 단속 등도 금융 불안정성의 신호로 스트릿은 해석했다.

 

스트릿은 "중국에 대해 시장은 늘 연착륙을 기대하나 착각이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정부의 의지대로 움직이고 할당된 시장이 존재하는 '계획경제'라는 허상을 꿈꾸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신뢰의 붕괴를 의미하는 '리먼 브러더스' 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시점만 정확히 모를 뿐, 루디거 돈부시의 '오버 슈팅 이론'을 조심해야 한다고 스트릿은 강조했다. 루디거 돈부시는 환율 전문 경제학자로 폴 크루그먼의 스승이다. 환율의 경우 단기간에 지나치게 달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시정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심하게 변동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스트릿은 이어 "금융시장은 실물 경제를 대략 6~12개월 앞서 움직이므로 유동성 지표를 보는 게 정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난 1991년부터 파운드화를 맹공습해 큰 돈을 벌었던 스탠리 드러큰밀러의 유동성 평가론을 상기했다. 드러큰밀러는 파운드화 공습으로 이름을 날린 조지 소로스 헤지펀드에서 논리를 개발하고 실제 펀드매니저로 활동했다.

 

드러큰밀러는 "기업이익이 시장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전체 유동성을 주시해야 하며 중앙은행의 동작을 읽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펀더멘털 하락에도 불구하고 파운드화를 저지하려 했던 영란은행의 허점을 파고든 배경이다.

 

스트릿은 "지금 중국의 유동성은 불량에서 악화로 한 단계 추락중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