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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정절벽 불안에 금화 사들이기 열풍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2. 12. 11. 12:17

이데일리|안혜신|2012.12.11 11:35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미국 대선 이후 대표 금화인 '아메리칸 이글'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향후 경기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미국 정치권이 국가부채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금화 모으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조폐국은 11월 아메리칸 이글 판매량이 13만6500온스(2억3000만달러·약 247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1%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판매량은 2년여만에 최고치다. 캐나다왕립조폐국이 발행하는 금화 판매규모도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최대 금화 판매처 중 하나인 딜론 게이지 메탈의 테리 핸론은 "선거 직후 하루 이틀 사이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었다"면서 "경제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은 이번 대선에서 희망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선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미국 정치권의 재정절벽(정부 재정지출이 갑작스럽게 줄거나 중단돼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을 둘러싼 논쟁도 투자자들의 비관론에 한층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형 은행의 한 금속 거래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더 이상 미국을 믿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귀금속을 좋아서라기보다는 '두려움' 때문에 사는 것"이라고 현재 분위기를 설명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 연말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조치를 연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금에 대한 투자를 부추겼다. 또한 연말이 다가오면서 금화 생산이 2012년에서 2013년으로 바뀌는 시기라는 점도 금화 인기에 한 몫했다.

다만 개인들의 금화 매입 열풍에도 불구하고 금값은 최근 몇주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주 금값은 한 달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1685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헤지펀드와 기관 투자자들이 금값 약세를 견디다 못해 보유 중이던 금을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제임스 스틸 HSBC 귀금속 전략 부문 대표는 "기관 투자자들은 금 보유 비중을 줄이고 있지만 금화 시장은 소매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며 이들은 여전히 금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