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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新소비시장으로 부상한 우한·창사 가보니…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2. 12. 10. 12:02

한국의 유통업체가 한국에서 구박받지 말고, 이런데서 날개를 펼쳤으면 좋겠다! 아~흠 ^^

 

 

매일경제|2012.12.09 18:41

중국 베이징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걸려 도착한 후베이성 우한시. 인구 1000만명인 중국 중부 내륙의 중심 도시다. 공항에서 30분을 달려 시내로 들어서면 곳곳이 고층 아파트와 빌딩을 짓는 건설현장이다. 우한 최대 TV홈쇼핑 회사인 메이자홈쇼핑의 박흥렬 대표는 "대형 공사현장이 우한에만 최소 4000곳 있다"고 말했다. 중국 동부 대도시들과 달리 부동산 버블이 형성되지 않아 자본이 꾸준히 유입된 덕분이다.

우한을 비롯한 후베이성 경제의 이런 발전은 중국 정부가 2004년부터 내륙 6개성을 대상으로 '중부굴기' 정책을 시작한 덕이다. 동부 연안에 집중되던 투자를 중부 지역으로 돌리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전체 성장률이 지난해부터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졌지만 후베이성 성장률은 지난해 13.8%에 이어 올해도 1~3분기 평균 11.2%를 기록했다. 중소형 도시가 많은 중서부 내륙 소비 증가 속도는 상하이 등 동부 지역보다 빠르다.

이곳의 성장은 도로에서도 확인된다. 우한 소재 한ㆍ중 합작대학인 중한국제교육대학의 권세진 학장은 "5년 전 처음 왔을 때는 왕복 8차로 제3순환도로에 차가 너무 없었지만 지금은 길이 너무 막힌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통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는 우한의 성장동력이다. 우한시는 현재 지하철 2~6호선 5개 노선을 동시에 건설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우한을 거쳐 광저우까지 반나절 안으로 연결되는 고속철 노선까지 이달 중 완전 개통되면 우한 경제는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 화장품 한번에 4천만원 사

가파르게 상승하는 임금은 기업들에는 부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소비의 핵심 동력이다. 반도체 화학원료 공장을 우한에서 운영하고 있는 김기석 ENF테크놀로지 대표는 "직원들 급여 인상률이 수년째 연평균 20%에 달한다"며 "시민들 소비 패턴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가 제품에 대한 소비가 늘어난 것이 가장 뚜렷한 변화다. 후베이성 최대 유통업체인 우샹량판의 주샤오링 구매부장은 "시내 중심부 국제광장의 우샹량판 슈퍼마켓은 전체 판매액의 50% 이상이 수입품"이라고 말했다.

우한 주요 백화점에는 해외 명품 브랜드 입점이 빠르게 늘고 있다. 최고급으로 통하는 우광백화점에 최근 에르메스 매장이 문을 연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상욱 메이자홈쇼핑 부사장은 "올해 설날 우광백화점에서 팔린 상품권이 무려 5억위안(약 870억원)어치를 넘었다"고 전했다.

우한에서 고속철을 타고 광저우 방향으로 1시간30분을 달려 도착한 후난성 창사. 인구는 우한보다 적은 650만명이지만 1인당 국민소득(GDP)은 지난해 1만2623달러를 기록해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과 맞먹는다. 창사 주민들은 일찌감치 개혁개방 1번지 광둥성으로 진출했다. 이곳에서 번 돈이 고향으로 역류해 창사 발전의 기틀이 되고 있다. 여기에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대규모로 풀린 토지보상금이 주머니를 든든하게 만들고 있다.

이영기 KOTRA 창사무역관장은 "창사 사람들은 100위안을 손에 쥐면 90위안을 쓸 정도로 소비 성향이 높아 소비 활성화에 주역"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총서기가 향후 경제 정책 방향으로 제시한 '투자와 소비 확대를 통한 내수 활성화 전략'의 가장 모범적인 모델인 셈이다. 정학진 신한은행 창사분행장은 "한 중견건설사 대표의 부인이 한국여행을 다녀오며 화장품 4000만원어치를 사오는 걸 봤다"고 말했다. 후난성이 '한류' 열풍 1번지라는 점도 큰 몫을 했다. 주부 자오징 씨는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다 한국 제품에 관심이 생겨 TV와 냉장고 등은 한국산만 쓴다"고 말했다.

◆ 11월 생산ㆍ소매, 10%ㆍ15%↑ 실제 지표도 양호하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소매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늘었다고 발표했다. 예상치 14.6%와 전월 14.5% 증가보다 개선됐다. 산업생산도 작년 같은 달보다 10.1%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9.8%)를 넘어섰고 10월의 9.6%에 비해서도 0.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우한(후베이성)ㆍ창사(후난성) = 정혁훈 특파원 / 서울 = 서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