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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더' 부진한 美 어닝시즌..밸류에이션 부담↑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6. 4. 28. 10:03

황윤정 기자 = 이번 주에만 800여개의 기업이 실적 발표에 나서며 미국 증시의 어닝시즌이 절정에 다다랐다. 어닝시즌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올 1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눈높이를 대폭 낮춰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실망감은 갈 수록 증폭되고 있다고 CNN머니가 전했다.

 

애플, 치폴레, 트위터 등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공개한 이후 주가가 뭇매를 맞았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세 기업의 주가는 각각 6.3%, 6.5%, 16.3%의 급락세를 연출했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성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주당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이후 최악의 낙폭이며 3개 분기 연속으로 실적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S&P500의 10개 업종 중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한 업종은 무려 7개에 달한다. 지난해 1분기에는 2개 업종만이 실적 감소세를 나타냈었다.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약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더욱 굳게 닫혔다. 또한 달러 강세로 인해 애플 등 수출기업들의 제품은 해외 구매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국제유가의 급락 또한 미국 기업들의 부진에 큰 역할을 했다.

 

실적이 6%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기술업종은 실적 저하가 그대로 주가에 반영됐다. 기술업종의 주가는 올해 3.4% 하락해 나스닥 업종 중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 전문 뉴스레터인 마켓스낵의 공동 창립자인 잭 크레이머는 “이번 어닝시즌은 마치 기업들이 농구 경기를 하려고 하는데 아스팔트가 녹아 운동화에 눌어붙은 격”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7.8배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15.2배보다도 훨씬 높아진 수치이다.

 

y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