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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나는? 우리는?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5. 11. 10. 12:41

링컨의 저 유명한 게티스버그 연설(민주주의와 인간의 존엄성을 단적으로 말해준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에서는 나와 우리가 잘 조화되어 있다고 한다.

"나"라는 개념 속에는 내 부모, 내 형제, 내 친척, 내 친구가 다 포함되어 있다.

심지어는 나의 고향, 나의 동문, 나의 취미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관계들이 거미줄처럼 엮어져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나"라는 개념에 대한 확장이 없었다면, 아마도 우리 국민은 이처럼 지역주의, 학연주의, 혈연주의, 지연주의에 얽매여서 보다 큰 이익을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지도자를 뽑을때도, 지연, 혈연, 학연은 반드시 나타난다.

그러나, 우리라는 개념 속에서도 너무도 많은 비능률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독일을 전체주의 사상이 그러하고, 중국의 공산주의 사상도 그러하다.

그러나, 우리라는 개념 속에서는 한 인간으로서의 존중감이나 개성을 존중하는 의미라기보다는 지도층에 대한 투철한 비판정신이 앞설때 그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에서 출발한 세상을 보는 안목은 결정적으로 편협해진다.

"우리"만을 생각하는 전체주의에서 출발한 사상은 인간의 개성과 자유정신을 말살한다.

"나"와 "우리"가 조화될 때 세상을 보는 안목과 식견이 넓어지는 것이며, 역사를 바로 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사사로운 마음은 "나"에서 비롯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공의롭다는 것이 "우리"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도 없다.

진정한 희생정신은 공자도 말했듯이 내 가정, 내 지역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주변 사람의 세심한 배려에서 가장 큰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사람이듯이, "나"만을 위하는 민주주의는 병들어 있는 것이다.

"나"만을 위하는 곳에서도 마치 어둠이 별빛을 아름답게 해주듯이 "우리"를 위할 때 진정한 민주주의가 그 생명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인간에 대한 열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모든 훌륭한 지도자들에게는 인간에 대한 열정과 역사를 바로 보는 안목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어느 순간 "나"라는 개념을 눈부신 태양 속에서 잃어버렸고, 인간에 대한 열정도 점점 죽어갔음을 나는 아직 기억하고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마음은 "나" 속에 들어있는 "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