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간 원조 받던 몽골 첫 국채 발행…성공하나
조선비즈 | 송현 기자 | 2012.11.29 09:45
관련종목 시세/토론 몽골 정부가 첫 외화 국채 발행을 계획하고 해외 투자자들을 찾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몽골정부의 조달 목표는 15억달러(1조6300억원)로 이는 국가 경제의 5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발행되는 국채는 5년물과 10년물로 정부는 만기 수익률 4.125~4.25%, 5.125~525%를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조달한 자금으로 도로와 전력 생산 시설 건설, 광산 개발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 넘치는 자원 장점…국채 수익률 높아
WSJ는 몽골이 가진 가장 큰 장점으로 구리, 우라늄, 석탄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을 꼽았다. 현재 다국적 광산 개발사 리오틴토와 정부가 공동 소유한 몽골 최대 구리광산은 내년부터 생산에 돌입하는데, 전문가들은 곧 몽골이 칠레에 이어 세계 2위의 구리 수출국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제3세계 신흥국들은 앞다퉈 국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데이터 집계사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신흥시장에서 발행된 국채 규모는 850억달러에 이른다. 지난 9월에는 아프리카 잠비아, 10월에는 남미 볼리비아가 국가 역사상 처음으로 국채를 발행했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5.625%, 4.875%에 결정됐다.
몽골 정부와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이번 국채 입찰에 많은 투자자가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3월 있었던 몽골 최대 국영 개발은행의 채권 입찰 당시 전 세계 투자자들이 몰리며 당초 목표액(5억8000만달러)의 10배에 달하는 자금이 모이는 등 인기가 높았다. 당시 발행시장에서 5.75%로 결정된 금리는 수요가 넘쳐 흐르자 유통시장에서 4.5%까지 내려갔다.
영국 런던 소재의 애시모어인베스트먼트의 잰 덴 대표는 몽골의 국채 발행을 가리켜 "세계 자본시장에 일대 대개혁"이라며 국채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성장률 두자릿수, 인플레이션율도 두자릿수
하지만 불안한 경제 상황이라는 장애물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몽골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2.7%로 둔화하고, 국가 재정 적자는 GDP의 7%(6억5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몽골의 국가 신용등급도 투기등급으로 매우 낮다. 몽골은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 & P)로부터 방글라데시, 조지아와 같은 'BB-' 등급을 받았고, 무디스로부터는 세네갈, 케냐와 같은 'B1'를 부여받았다.
또 원자재 가격 급락과 외환시장 불안, 높은 인플레이션율과 정부 지출 급증도 걱정거리다. IMF에 따르면 몽골의 외환 보유고는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14억달러까지 감소했고, 인플레이션율은 15%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중앙은행으로부터 1억4500만달러를 차입하면서도 공무원 임금을 50% 인상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도 보이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올해 몽골 정부의 지출은 지난해보다 42% 증가했다.(8월 기준)
사정이 이렇자 최근 몽골에 들어오는 투자 자금도 급감하고 있다. 올해 몽골의 해외직접투자(FDI)는 30억달러로 지난해(46억달러)보다 3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외신들은 최근 몽골 정부가 일부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를 등록제에서 승인제로 바꾸며 앞으로 투자 열기가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ING의 팀 콘돈 이코노미스트는 "몽골 경제가 변화가 심하다"며 2~3년간 경제 성장을 이룬 후 다시 국제 사회의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몽골은 지난 22년 동안 IMF의 원조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