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7일 오전 11:08
월가, `안개는 걷히지 않았다` 이데일리 | 이정훈 | 2012.11.27 06:50
관련종목 시세/토론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추수감사절 연휴로 오랜만에 정상 거래를 재개한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주 막판 강세흐름을 이어가려는 듯 했지만, 여전히 시장 앞에 버티고 있는 불확실성들이 앞길을 가로 막았다.
독일의 주도로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이날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도 아직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재정절벽 협상은 이번주 재개되지만, 시작 전부터 이견들이 곳곳에서 노출되고 있다.
밥 돌 누빈에셋매니지먼트 스트래티지스트도 "미국 재정절벽과 그리스 지원 재개 문제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지금 시장에서 어느 한 쪽 방향에 베팅하는 것은 확실히 위험한 짓"이라고 지적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재정절벽에 따른 충격이 워낙 큰 만큼 정치인들도 쉽사리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빌 스톤 PNC에셋매니지먼트그룹 스트래티지스트는 "일단 1차 회동에서는 백악관과 의회 모두 건설적인 의견을 주고 받았지만 세부적인 2차 회동부터는 합의에 이르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내년초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고 해서 그다지 놀랍지도 않을 것이지만, 초기에 의견 접근이 끝까지 긍정적인 결론을 맺을지도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짐 리드 도이체방크 스트래티지스트 역시 "재정절벽 협상은 이번주에 가장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초까지 이제 36일 남았는데, 실질적인 관점에서 보면 4주 정도 남은 셈이며 시간이 너무 짧은 반면 양자 간에 의견 차이가 너무 크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 때문에 시장은 상당기간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피터 소렌티노 헌팅턴에셋어드바이저스 매니저는 "많은 악재들이 상존해 있다"며 "유럽 문제가 여전해 구제금융과 은행권 자본확충이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고 미국 재정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이유이며 이런 안개가 걷힐 때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며 일단은 관망하는 자세가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