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테이퍼링, 9월 발표하고 10월 시작해야" 캐플란 댈러스 연은총재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21. 8. 12. 07:53





로버트 캐플란 미국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가 11일(현지시간) 조기 테이퍼링을 촉구했다. 사진은 그가 지난해 1월 9일 텍사스주 댈러스의 연방은행 본부 사무실에서 인터뷰 하는 모습


송경재

[파이낸셜뉴스]

로버트 캐플란 미국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가 11일(현지시간) 조기 테이퍼링을 촉구했다. 사진은 그가 지난해 1월 9일 텍사스주 댈러스의 연방은행 본부 사무실에서 인터뷰 하는 모습. 로이터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내에서 금리인상 전단계인 점진적 채권 매입 축소, 이른바 테이퍼링 조기 시행 목소리가 나왔다.
로버트 캐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11일(이하 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10월에는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 연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완화를 위해 사상 유례없는 통화완화 정책을 도입한 이후 가장 강경한 발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다른 연방공개시장위위원회(FOMC) 위원들은 통화완화 기조를 서서히 되감기 시작하는 테이퍼링에 관해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한 적이 없다.

시장에서도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관해 '일시적'이라며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어서 테이퍼링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달 연준 하계 휴양 프로그램인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테이퍼링에 관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 연말께 이를 발표하고, 내년 1월 실제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란 예상이 최근 힘을 얻어왔다.

캐플란 총재는 그러나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월과 같은 5.4%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같은 강경 발언을 내놨다.

캐플란은 대규모 통화·재정정책에 힘입어 미 경제가 탄탄한 회복세 한 가운데 있어 서둘러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 경제가 이달부터 9월(21~22일) (FOMC)회의 사이에...내가 예상하는 것과 같이 전개된다면 9월 회의에서 10월부터는 테이퍼링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캐플란은 "조만간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이같은 채권 매입이 수요를 자극하는데 훌륭히 기능하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이제) 미 경제에 수요 문제는 (더 이상)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 같으면 가속페달에서 조만간 발을 떼 채권매입을 줄이는 길을 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자동차 속도가 서서히 줄어든다. 연준이 채권 매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은 이때문에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행위로 종종 비유된다.

캐플란은 "(채권매입이) 지금 이 속도로 너무 오래 지속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지금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지 않으면 "내리막 길에서 더 급격한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미 경제가 정상궤도에 올라서고, 인플레이션이 치솟으면 그 때 가서 연준이 급격하게 금리인상에 나서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다.

캐플란은 연준내 대표적인 '매파' 가운데 한 명이다.

통화 긴축과 금리인상을 자주 지지해왔다.

다만 그는 올해 FOMC 표결권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