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악의 전력난 겪는 중국..英·獨·佛·日 합친 것만한 지역에서 '공급 제한'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21. 7. 1. 10:24




이용성 기자


중국이 폭염과 에너지 사용 급증, 석탄 화력발전소 가동 제한 등 복합적인 이유로 10년만에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다고 CNN비즈니스가 6월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NN비즈니스는 올 여름 폭염이 예고됨에 따라 중국의 전력난이 앞으로 수개월은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전력난은 2011년 가뭄과 석탄가격 급등으로 17개 성의 전력 사용이 제한됐던 이후 최악이다. 중국 전역에 걸쳐 전력 공급을 제한하고 있는 곳은 면적으로 치면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영토를 다 합한 것만큼 된다고 CNN비즈니스는 전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이 속한 광둥성도 수주일간 전력난에 직면해 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인 연간 1조7000억달러를 생산하는 제조업 중심지 광둥성은 지난 한 달간 전력을 배급제로 공급하고 있다. 이때문에 성내 기업들은 1주일에 며칠은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윈난, 광시, 또 다른 제조업 허브인 저장성 등 최소 9개 성이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일부 지방정부는 전력 배급제가 올해 말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전력난은 중국의 6월 제조업 활동 둔화를 촉발해 이날 중국통계당국도 이를 시인했을 정도다. 당시 화력발전소는 비용 문제로 석탄 발전을 확대하는 것을 꺼렸다. 석탄 값이 올랐지만 중국 당국이 전기비 인상을 통제하고 있어 손해만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자재 가격 폭등 속에 석탄 가격이 뛴데다 심각한 가뭄으로 수력발전까지 차질을 빚어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60년까지 중국의 탄소중립을 선언한 것도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인 중국의 석탄 감산으로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력난이 장기화될 경우 불안정한 중국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 주동력 역할을 하는 건설과 제조업이 지난해 전력 사용량의 약 70%를 차지했다. 이들을 비롯해 거의 모든 중국 산업 부문이 전력 제약으로 가동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