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백악관, 美 인플레 우려 심각..연준 관리들 통화 긴축 이어져야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21. 5. 12. 09:28
윤재준
지방 연방은행장들은 통화 긴축 축소 반대 한 목소리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오른쪽)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뒷줄에는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 장관(왼쪽부터)와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이 서있다.AP뉴시스
미국 백악관이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관리들은 통화 긴축에 나설 상황은 아니라고 일제히 언급했다.
1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최대 송유관의 가동 중단에 따른 유가 인상 가능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파급을 일으킬 것으로 믿고 있다”라고 답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가 현재 미국 남동부 지역 공급을 포함해 송유관 상황을 계속 주시하면서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노동통계청은 오는 12일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할 예정이며 지난 10년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이 예상되고 있다. 다우존스는 전년 대비 상승폭 전망치로 지난 201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3.6%를 내놨다.
이런 가운데 이날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를 포함한 지방 연방준비은행장들은 통화 긴축을 실시할 시기가 아니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이날 미국경제기자협회(SABEW) 주최 원격 행사에서 "전망이 밝지만, 불확실성도 남아있다. 고용과 물가상승률은 우리의 목표로부터 아직 멀다"라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장은 야후파이낸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전환기 상태에 있으며 전망은 좋지만 아직은 완전한 회복까지는 멀리 있는 상태라며 현재의 통화정책이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주 공개된 4월 신규 일자리 창출 규모가 크게 미달된 것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부터 벗어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인내를 갖고 현재의 통화 긴축을 이어가야할 필요성을 다시 보여주고 있고 밝혔다.
연준 관리 중 '매파'로 알려진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장도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진전, 더 광범위한 진전이 있어야 한다"며 평균 2% 이상의 물가상승률과 최대고용의 목표까지 갈 길이 멀다는 견해를 보였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장은 한 지역 행사에서 "경제 여건이 개선되고 회복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아직은 (통화) 지원을 철회할 이유가 없다"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못 박았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도 CNBC방송와 가진 인터뷰에서 "테이퍼링을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면서 "터널의 끝이 보일지라도 우리는 아직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다. 우리는 터널의 끝까지 온 힘을 다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미국 물가상승률이 최대 3%까지 이를 수 있으며 내년에도 2.5% 수준을 예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