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구단주 더 이상 못참아! 英맨유 관중들 경기장 난입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21. 5. 3. 09:42




윤재준


2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홈구장인 올드트래포드에 구단주의 퇴진을 요구하는 팬들이 경기 시작전에 그라운드에 난입했다. 한 맨유 팬이 "당신이 우리 구단을 사들일 수는 있어도 우리의 마음과 혼은 살 수 없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이날 예정됐던 맨유와 리버풀 경기는 연기됐다.로이터뉴스1

잉글랜드 프로축구(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관중들이 홈경기장에 난입하면서 예정됐던 리버풀과의 경기가 연기가 됐다.
2일(현지시간) BBC를 비롯한 영국 언론들은 맨유 서포터스 약 200명이 맨유의 구단주인 말콤 글레이저의 운영에 항의해 코로나19로 관중들은 그라운드에 들어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홈구장인 올드트래포드에 들어가 퇴진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맨체스터 경찰은 일부 관중들이 불꽃을 터뜨리고 경찰관과 경찰마에 병과 바리케이드를 던졌다며 “이것은 분명한 평화적인 시위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은 경찰관 2명이 다쳤으며 이중 한명은 병에 얼굴을 맞아 큰 상처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또 난입으로 일부 맨유 직원들이 경기장 안에서 문을 잠그고 피신해야 했다고 전했다.

맨체스터 지역 경찰은 이번 난입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맨유 구단은 “우리 팬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열정이 있으며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인 시위는 이해한다”면서도 팀과 다른 팬들, 직원, 경찰을 위험에 빠뜨린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나타냈다.

이번 맨유 관중들의 소동 기원은 지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구단 탬파베이 버커니어즈를 쇼유하고 있던 말콤 글레이저가가 맨유 구단을 인수하자 팬들이 강력하게 반대했다.

당시 맨유 서포터스들은 구단 지분의 51% 이상을 시민들이 가져야 된다고 요구하며 거대 자본의 인수에 저항했다.

또 지난달 무산된 유럽슈퍼리그에 맨유도 참가하려던 것이 알려지자 맨유 서포터스들은 구단을 더 이상 신뢰하지 못하겠다며 들끓기 시작했다.

맨유팬들은 유럽슈퍼리그는 영국내 모든 축구 구단들의 생존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스카이스포츠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맨유 수비수 출신 게리 내빌은 “글레이저 가문이 구단을 매각하는 것이 명예로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이번 난입은 “지난 2주간 나타난 맨유 운영에 대한 대가”라며 구단주에 대한 불신이 2~3주 사이에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글레이저 가문이 재정적으로도 취약해 팬들의 인내가 한계가 왔다며 “현재가 팔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

네빌은 글레이저가 맨유를 인수했을때만 해도 영국과 유럽에서 최고의 경기장과 연습장을 갖추고 꾸준히 챔피언스리그 준준결승이나 준결승, 결승에 진출했던 구단이자 프리미어리그도 매년 또는 격년으로 우승하던 팀었으나 경기장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녹이 슬고 썩어들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네빌은 영국 축구의 개혁도 요구하며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면 시간 낭비로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 맨유에서 주장을 지냈던 로이 킨도 글레이저가는 돈벌이 밖에 모른다며 이번 소동에 일부는 동의하지 않을지 몰라도 팬들은 구단을 사랑하기 때문이며 이들을 두둔했다.

앤디 버넘 맨체스터 시장도 맨유 팬들의 우려를 이해하며 구단과 경기를 운영하는 모든 관계자들은 귀담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관이 부상을 입히고 여러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한 소수의 행동은 비난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