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에즈운하 사고로 물류 차질 '퍼펙트 스톰'..커피운송도 차질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21. 3. 26. 15:32
김광태
원유, 가스, 생필품 공급 차질로 시간당 4500억원 물류 지체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시 7~9일 더 걸려
파나마 선적의 길이 400m 짜리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가 25일(현지시간) 수에즈 운하의 통행을 사흘째 가로막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프랑스우주청(CNES)의 위성사진. <연합뉴스>
수에즈 운하에서 발생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좌초 사고로 인한 물류 운송 지체로 시간 당 4억 달러(약 4500억원) 어치의 운송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상황이 길어지면 원유나 가스뿐만 아니라 생필품 등 일반 물품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미 CBNC방송에 따르면 해운정보 업체 로이드 리스트를 인용, 수에즈 운하의 평소 하루 물동량을 토대로 추정한 결과 이번 사고로 시간당 약 4억달러 어치의 물류 운송이 지체되고 있다.
물류업체 'OL USA'의 앨런 배어 대표는 "좌초된 선박 '에버기븐'을 옮기는데 얼마나 오래 걸릴지에 달려있다"며 "만약 운하가 계속 막히게 된다면 선박들은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해 가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7일에서 9일까지 더 걸린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서 미국 동부로 들어오는 물류의 약 3분의 1은 수에즈 운하를 통해, 나머지 3분의 2는 파나마 운하를 통해 들어오고 있다면서 인도와 중동 지역에서 들어오는 수입품 공급 역시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물류 운송이 평소보다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고까지 겹쳐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이키, 크록스, 갭, 펠로톤, 윌리엄 소노마, 월풀, 테슬라 등 많은 기업이 팬데믹으로 인해 올해 1분기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소매협회(NRF) 존 골드 부회장은 "운하를 가로막은 채 놓여있는 컨테이너 때문에 물류 흐름이 계속 지체되고 있다"며 "많은 회사가 팬데믹으로 공급망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번 사고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업체 세코(SEKO)의 브라이언 버크 최고성장책임자(Chief Growth Officer)는 이번 사고가 소매업자들에겐 '퍼펙트 스톰'(여러 재앙이 동시에 닥치는 현상)으로 닥쳤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당장 이번 사태로 인스턴트 커피와 휴지 공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의 경우 로부스타 커피의 최대 생산지인 베트남 등으로부터 수에즈 운하를 통해 커피를 들여오고 있다. 컨테이너 부족으로 가뜩이나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데 이번 사고까지 겹쳐 그 여파가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컨테이너 부족으로 화장지의 원료가 되는 펄프 운송에도 이미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