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본 경제 급반등..연율 환산 3분기 GDP 성장률 21.4% 증가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20. 11. 16. 11:59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추락하던 일본 경제가 급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NHK 등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16일 물가 변동을 제외한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이 2분기(4~6월) 대비 5.0%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런 추세가 1년 지속한다고 가정한 연율 환산 3분기 GDP 성장률은 21.4%였다.
이는 2분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에 따른 반등으로 3분기에는 전기 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셈이다. 일본의 전기 대비 GDP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4분기 만이다. 아울러 현행 기준으로 비교 가능한 1980년 이후 40년 만에 가장 높은 전기 대비 성장률이다. 이전 기록은 거품 경제가 한창이던 1989년 4분기(10~12월)에 세운 12.0%였다.
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가 선포됐던 2분기 큰 폭으로 줄었던 일본의 개인 소비와 수출은 3분기에는 전기 대비 각각 4.7%, 7.0% 늘어 경기회복을 견인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기업 설비투자와 주택투자가 각각 3.4%, 7.9% 감소한 것 등을 고려하면 완연한 경기 회복으로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NHK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이전 3개월(4~6월)에 역사적 급락을 보였던 상황에서 반등한 측면이 크며, GDP 규모는 감염 확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해외아 비교하면 일본 경제의 회복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의 올해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 31.4% 급락한 뒤 3분기에는 33.1% 급반등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19개국도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같은 기준으로 마이너스 39.5%를 기록했다가 3분기에는 플러스 60.5%로 돌아섰다.
일본의 4분기 성장률 전망치 역시 4.1%로 5.5%와 7.2%인 미국 및 EU보다 낮은 수준이다.
일본의 경제회복 속도가 더딘 것은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여전히 살아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3분기 개인소비는 전 분기보다 4.7%(예상치 4.41%), 수출은 7.0%(예상치 8.28%) 늘어나는데 그쳤다. 설비투자는 3.4%(예상치 -2.3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카이 사이스케 미즈호종합연구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내외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기업의 설비가동률이 저조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