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 치료제로 급부상한 덱사메타손이 뭐길래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20. 6. 17. 12:19

임상서 중증환자 사망률 크게 낮춰..가격도 저렴


염증 억제 작용이 있는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덱사메타손

흔한 염증치료제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 덱사메타손 사망률 크게 낮춰 : 영국 BBC 등은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의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 덱사메타손이 사망률을 크게 낮췄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약 2000명의 코로나19 입원환자에게 덱사메타손을 치료제로 사용한 뒤 이를 투약받지 않은 환자 4000여명과 비교했다.


그 결과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는 환자의 사망 위험은 28~40%, 기타 산소 치료를 받는 환자의 사망 위험은 20~2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덱사메타손은 염증 억제 작용이 있는 부신피질호르몬제로 항염증, 류머티즘 질환, 피부질환, 알레르기성 질환 등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임상시험을 진행한 마틴 랜드레이 옥스퍼드대 교수는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거나 산소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환자에게 덱사메타손을 투여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특히 놀랄 만큼 저렴한 비용으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값도 매우 저렴 : 덱사메타손은 영국에서 5파운드(약 7600원)에 구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저렴하다. 이 때문에 가난한 나라에서도 널리 사용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또 다른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렘데시비르'의 경우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신약으로 아직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환자에게 덱사메타손을 투여하기로 했다. 맷 핸콕 영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덱사메타손이 이날 오후부터 코로나19 표준 치료제로 취급될 수 있도록 국민보건서비스(NHS)와 협의하고 있다"며 "영국 정부는 덱사메타손의 잠재력을 포착한 지난 3월부터 이를 비축해왔다"고 밝혔다.

◇ 뉴욕증시 랠리 이끌어 : 이날 뉴욕증시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저렴하고 널리 쓰이는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사망률을 크게 낮춰준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영국에서 나오면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6.98포인트(2.04%) 상승한 2만6522.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15포인트(1.90%) 오른 3124.7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69.84포인트(1.75%) 뛴 9895.87에 마감했다.

이트레이드 파이낸셜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상승에 대해 "영국에서 잠재적 치료제가 나왔다는 소식이 낙관론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pb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