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줄도산 우려' 中 중소기업 85% 3개월 못 버틴다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20. 2. 10. 15:56

한상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4만명을 넘어선 중국에서 중소기업들의 줄도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 각지역 당국이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수주간 영업을 제한하자, 많은 중소기업들이 존속이 어려울 정도로 재무적 압력을 받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실제 중국 내 중소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은 석 달 동안 버틸 수 있는 현금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대와 칭와대가 이달 5일 99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보유 현금으로 얼마나 회사를 유지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 전체 응답 기업의 약 85%가 '3개월 이내'라고 답했다. '1개월 이내'란 답변도 34%나 됐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매출 감소폭도 상당했다. 전체 응답 기업의 30%가 '50% 이상', 28%가 '20~50%' 가량 매출이 줄었다고 답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식당과 소형 점포 등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도인 베이징시에서는 지난 7일 3명 이상 외식을 금지한 지 하루 만에 유명 노래방들이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물론 중국 정부도 마냥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20일 기업 대출의 기준이 되는 최고우대대출금리(LPR)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시 당국도 기업이 내는 사회보험료 납부 기한을 연기하거나, 정부 조달에서 중소기업에 우대를 제공하고 융자 보증료율을 인하하는 등 조치를 내놓았다.

 

하지만 아사히는 '통상 영업도 불안한 기업들 입장에서, 정부의 조치들은 충분한 대책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기업들에게 임금과 고용을 지키라고 통보해, 경영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