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中자동차시장, 잘나가던 전기차까지 멈추나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9. 9. 26. 02:43

조창원 기자

 

중국 자동차 시장 리스크가 확대 심화되는 양상이다.

 

중국 내수침체에 따른 수요감소로 전통적인 가솔린 승용차 판매가 급감하는 가운데 성장세를 보이던 전기차시장마저 위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디플레이션 공포에 따른 수요감소와 생산 위축이 중국내 자동차업계의 경영난을 부채질하는 가운데 내년 정부 보조금 지급 중단에 따른 전기차 시장내 기업들의 경영악화도 우려된다.

 

■디플레 우려 차시장 덮쳤다

 

글로벌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내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의 가동률이 급속 하락 추세다. 중국 내수침체에 따른 소비자 구매력이 떨어진 데다 중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른 휘발유 차의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중국 전체의 자동차 설비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주요 26개사의 가동률은 2010년 80% 이상이었으나 작년에 70%를 밑돌았다.

 

특히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카메이커들의 지난해 평균가동률이 70%를 밑돌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미국 포드자동차 합작법인은 충칭 공장의 조업을 일시 중단하는 방법으로 인력 감축했다. 이에 포드의 지난해 공장 가동률은 24%에 그쳤으며 올해 상반기 중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PSA그룹도 판매 부진에 따른 설비 과잉 문제로 중국 공장을 축소키로 했다. 중국 현지 업체인 창안자동차도 판매부진에 허덕이는 등 자동차산업 전반에 침체의 먹구름이 끼었다.

 

연비가 높고 브랜드 파워가 강한 혼다, 도요타, 닛산 등 일본계 3대 메이커와 독일 다임러와 BMW 정도가 풀가동 상태를 유지하면서 중국 차시장이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중국 자동차시장 약세는 중국 경기정황을 반영하는 생산자 물가지수(PPI) 흐름에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8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업종 가운데 자동차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생산자물가지수의 하락은 제조업체들이 생산한 상품에 대해 제값을 받기 힘들다는 것을 뜻한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도 가격인하를 단행하면서 PPI 하락에 일조했다.

 

■유망시장 전기차도 위축

 

전통적인 휘발유 자동차의 약세를 전기차 시장 확대가 만회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홍콩 최고 재벌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이 직접 투자한 중국 전기차 업체 FDG에 대한 파산 신청을 요청했다. FDG는 지난 3월로 끝난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까지) 순손실 19억9000만홍콩달러(약 3300억원)를 기록했으며 전 회계연도에도 순손실 22억3000만홍콩달러(약 3400억원)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판 테슬라'로 유명세를 탄 전기차업체 '니오' 역시 최근 4년 간 누적손실 57억달러(약 6조8000억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니오는 이달 말까지 인력을 14% 감축할 계획이다. 승승장구하던 중국 전기차 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중국 내수경기 침체에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삭감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시장 육성을 위해 구매액에 대한 보조금을 대거 지급해왔으나 시장 거품을 조장했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이에 올해 올해 보조금이 평균 60%가 삭감됐으며 이는 중국 토종 전기차업체들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