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 '은행 지분 제한 폐지' 등 금융시장 개방 12개 조치 공개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9. 5. 3. 07:39

【베이징=조창원 특파원】중국이 44조달러(약 5경1200조원) 규모의 금융시장을 외국 은행과 보험회사에 추가 개방하기 위해 은행 지분 제한을 폐지 내용을 담은 12가지 조치를 곧 단행키로 했다. 중국의 이같은 시장 개방 조치는 미중 무역협상을 타결하기 위한 양보안으로 분석된다.

 

2일 신화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궈수칭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주석은 전날 웹사이트에서 정부가 은행과 보험 부문에서 조만간 12가지 추가개방 조치를 할 것이라면서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우선,외자은행이 중국은행에 투자 시 요구되는 지분제한 상한선을 철폐키로 했다. 외국 기업이 중국 은행을 전면 인수하는 길이 열린 것이다.

 

아울러, 외국은행이 중국에 지점을 개설하려면 최소 20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해야 한다는 요건 등이 폐지되는 등 외국 기업의 규모 제한도 없어진다.

 

외국 보험중개회사가 중국에서 영업할 때 갖춰야 할 30년 이상의 경영 경력과 총자산 2억달러(약 2330억원) 이상의 요구 조건도 폐지된다. 이밖에 외국보험그룹의 중국내 보험사 투자설립도 가능하게 된다.

 

궈 주석은 이번 금융시장 완화 조치는 중국 경제 금융의 자체 발전에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중국이 글로벌 선진 금융기법을 배우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번 금융개방 조치가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을 앞두고 있는 미묘한 시점에 발표됐다는 점에 주목된다.

 

딩솽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치들은 모두 무역협상에서 논의된 것 같다. 무역협상 타결 전에 조치가 발표된 것은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준다'면서 이번 공개에 무역협상이 촉매제로 작용한 것 같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말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