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REPORT] 低물가 속 美연준 통화정책 기조 뒤집나-월街 "연말께 금리인하 가능성" 성급한 기대
금리인하 해야죠
호미로 막을걸 가래로 막아서는 안되죠.
신용경색만 막으면 되는데 자동차 대출 학자금 대출 이란 것들이 경기 침체로 차가 밀리듯이 좌악 이어져서는 안되겠죠
경제 펀더멘탈은 젛기 때문에 한시적 금리 인하는 오히려 순탄한 흐름을 이어가는겁니다.
장용승 기자입력 19.04.29 11:06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만 하더라도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한 연준이 올 들어 미국 경제 하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갖겠다’고 선언하며 금리 동결 방침을 밝혔고 이어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논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에 대해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표라 주목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연준 주요 인사들이 기준금리 인하 조건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대표 인사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결권을 가진 위원인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다. 그는 지난 4월 15일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2%를 현저히 밑돌면 우리의 통화정책이 정말로 제한적이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그 경우) 우리는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설정한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다. 당초 연준은 미국의 고용 훈풍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 등 경기 부양책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상승 압력이 크다면 금리 인상을 통해 이를 잡아야 한다는 시각이었다. 그러나 연준 예상과 달리 물가 수준은 2%를 밑돌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 결정에서 주시해온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 중 하나인 근원(Core)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1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1.788% 올랐다. JP모간은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3월에 전년 대비 1.597%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며 특히 오는 7월에는 1.5%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 인사들, 기준금리 인하 검토
美물가 상승률, 연준 목표치 2% 밑돌아
금리 인하 소비·투자 위축 신호 될 수도
에번스 총재는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수개월간 1.5%를 밑돌면 보험을 드는 것에 대해, 즉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에 대해 분명히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4월 18일 “인플레이션이 1.5%에서 지속적으로 머물거나 그 밑으로 떨어지면 기준금리를 설정할 때 확실히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 월가 펀드매니저들은 올 연말쯤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는 분위기다. 물론 여러 요인 때문에 연준이 실제 금리 인하에 나설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일단 금리 인하가 필요할 정도로 미국 경제가 좋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소비와 투자가 급랭할 수 있다. 연준이 매우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자칫 정치적 압박으로 금리 인하에 나선다는 인상을 주면 시장 신뢰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연준은 정치적 압력을 고려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펼치겠다고 수차례 강조해왔지만 결과만 놓고 볼 때 결국 트럼프 대통령 주장과 비슷하게 정책 결정이 이뤄졌다.
연준은 지난해에만 네 차례 기준금리를 올려 현재 금리는 2.25~2.5%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연간 2.9% 성장하며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3% 성장에는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아니었다면 훨씬 더 큰 성장세가 가능했을 것이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공격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 동결 방침으로 정책 기조를 바꿨다. 미국 경제 하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면서 또 다른 시장 우려 사항이었던 보유자산 축소에 대해서도 5월부터 규모를 줄여 9월 말에 종료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제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촉구하는 가운데 연준이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지, 또 그 배경은 무엇인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sc20max@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