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곤 1인체제' 종식..佛·日 경영권 다툼 신호탄
뉴스1 | 강민경 기자 | 2018.11.22 22:01
일본 닛산자동차가 19년간 이어진 카를로스 곤(64) 닛산·미쓰비시·르노 얼라이언스 회장의 1인 체제에 마침표를 찍었다.
NHK에 따르면 닛산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된 곤 회장의 해임안을 만장일치로 처리했다.
이번 이사회에서 곤 회장의 후임은 결정되지 않았다.
7인으로 구성된 닛산 이사회는 이날 4시간의 논의 끝에 곤 회장의 회장직과 그와 함께 체포된 그렉 켈리 닛산 대표의 대표직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두 사람의 이사직은 유지된다. 닛산은 빠른 시일 내에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두 사람의 축출에 대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닛산 측은 곤 회장의 축출 이후에도 닛산·미쓰비시·르노 얼라이언스의 동맹관계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쓰비시도 다음 주 이사회를 열어 곤 회장의 해임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닛산·미쓰비시·르노 3사 연합의 경영권을 놓고 일본과 프랑스가 다툼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닛산·미쓰비시와 달리 르노의 경우 앞선 이사회에서 곤 회장의 최고경영자(CEO) 직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고 곤 회장에 대한 닛산의 내부 조사 정보를 모두 제공해달라고 요구했다.
르노의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 또한 곤 회장을 두둔하고 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곤 회장이 프랑스에서는 특별히 문제삼을 일을 벌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곤 회장을) 충분한 증거 없이 해고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닛산·르노·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주도권을 두고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닛산이 계획적으로 곤 회장을 낙마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 1999년 르노가 닛산의 지분 35%를 인수하면서 형성된 지분 구조에 따라 양사는 20년 가까이 동맹 관계를 유지해왔다. 현재 르노는 닛산 지분 43.4%를 닛산은 르노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9월 곤 회장이 르노와 닛산과의 합병을 본격 추진하면서 양사 경영진 간 갈등이 본격화됐다. 곤 회장의 체포도 양사와 정부 간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지배구조 때문이라는 게 FT의 분석이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