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아시안' 패밀리오피스, 홍콩·싱가포르에 '우후죽순'
패밀리 오피스라 우리나라도 금융 강국이 되기 위해서 도전해볼만힌 전문 분야라고 생각됩니다.
강민경 기자 =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부자들이 가문의 부(富)를 관리하기 위해 홍콩과 싱가포르 등지에 '패밀리오피스'(family office)를 개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패밀리오피스는 록펠러 등 과거 서방의 유력 가문이 대중의 눈길을 피해 재산을 굴리려는 목적으로 사용했던 수단이다. 최근 패밀리오피스는 상속과 승계작업, 절세, 자선 기부와 관련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으로 진화했다.
로이터는 이날 홍콩발 기사에서 아시아 부자들 사이에서도 패밀리오피스라는 개념이 새로 도입되고 있으며, 그 숫자는 현재 500개 미만이지만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UBS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억만장자 8억100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세계 억만장자의 38%를 차지한다.
통신에 따르면 민간은행 6곳은 아시아 지역의 신규 패밀리오피스의 숫자가 올해 1~3분기동안 전년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UBS와 PwC는 향후 20년간 전 세계 자산의 이동이 3조400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씨티그룹과 크레디트스위스, HSBC, UBS 등 글로벌 기업의 민간 은행은 패밀리오피스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할리우드 흥행작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배경인 싱가포르에서 패밀리오피스는 2015년에서 2017년 사이에 4배로 증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통화청(MAS)은 패밀리오피스가 굴리는 펀드가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면세 혜택을 주고 있다.
싱가포르 경제 개발위원회의 켈빈 웡(Kelvin Wong) 부국장은 "유럽 부자 가문들도 이 지역에 패밀리오피스를 설립하면서 아시아의 성장 기회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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