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로 막혔던 한·중 경제채널 잇따라 가동
왜 또 그러지?
파이낸셜뉴스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논란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한·중 기업 간 공식적인 경제채널이 잇따라 가동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와 공동으로 '제1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 행사를 개최했다. 사드배치 논란으로 침체됐던 한·중 경제교류가 이번 양국 주요 기업인과 전직 정부 고위관료들로 구성된 반민반관 경제채널을 통해 재활성화될 전기를 맞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중국 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CICPMC)와 공동으로 지난 25∼26일 제주에서 '제6차 한·중 최고경영자(CEO)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2012년부터 매년 열려온 이 회의는 지난해 사드 문제로 중단됐다가 이번에 2년 만에 재개됐다.
대한상의가 공동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최태원 SK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열 LS 회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에서는 쩡페이옌 CCIEE 이사장, 다이샹룽 전 중국인민은행 총재, 다이허우량 중국석유화공그룹 사장, 수인뱌오 중국국가전력망공사 회장, 리둥성 TCL그룹 회장, 라이웨이더 촹웨이그룹 회장 등이 자리했다.
한국 측 위원장을 맡은 정 전 국회의장은 인사말에서 "한·중 수교 이래 양국 간 수많은 가교가 만들어졌지만, 주요 기업인과 전직 정부 고위인사들이 중심이 돼 상설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협력이 정착되는 흐름에 발맞춰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와 한국의 신북방·신남방 정책의 조화를 이뤄 양국이 공동 번영하길 바란다"며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서로 차이를 존중하는 가운데 공동이익을 찾는 구동존이(求同存異)를 통해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측 위원장인 쩡페이옌 이사장은 "한·중의 경제·무역관계가 양국 관계의 중심을 잡는 평형수이자 안전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라는 경협위 채널이 양국 정계와 재계의 상호소통에 도움을 주고 한·중 경제·무역관계의 지속적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양측 위원단은 무역·투자·산업 등 넓은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하자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