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건강한 몸에서 성과 나온다' 영국 최고의 기업은 '체스'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8. 3. 26. 10:26

조선비즈 | 파리=손진석 특파원 | 2018.03.26 03:03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프랑스에서 크리테오가 주목받고 있다면 영국에서는 통신·사이버보안업체 체스(Chess)가 단연 돋보인다. 지난달 일간 더타임스의 주말판인 선데이타임스는 영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체스를 선정했다. 직장인 26만1559명의 설문을 거쳐 순위를 정했다.

 

체스는 "건강한 몸에서 성과가 나온다"는 데이비드 폴록 창업자의 지론에 따라 건강관리를 강조한 복지제도를 운영한다. 매일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사내 마사지센터를 설치한 것은 기본이다. 직원 각자의 치아와 시력을 회사에서 비용을 들여 장기적으로 관리해준다. 직원들이 가입한 민영 의료보험의 보험료도 회사가 부담한다. 의료비가 비싼 영국에서 직원들이 병원비 걱정 없이 최적의 몸 상태로 일할 수 있게 배려하는 것이다.

 

의사소통 구조를 간결하게 만든 것도 체스의 특징이다. 각 팀장은 매일 아침 스카이프로 팀원들과 하루 업무 계획을 논의한다. 부장급은 부하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지시 사항을 전달하는데, 일주일에 한 번만 보내는 게 원칙이다. 임원들은 매달 첫주 월요일에 사무실에 서서 짧은 스탠딩 회의를 주재한다.

 

선데이타임스는 체스가 끈끈한 사내 문화로도 유명하다면서 'CA팀'을 집중 소개했다. CA란 '문화 건축가(Cultural Architects)'란 뜻으로서 간부 중심으로 5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스카이다이빙과 골프 모임을 주선해 화합을 다진다.

 

1993년 설립된 체스는 2002년 연 매출 100만파운드(약 15억2300만원)에 도달했는데, 이후 5년 만인 2006년엔 한 달 매출 100만파운드를 달성했다. 25년 전 커피숍 위 작은 사무실에서 창업했지만 지금은 영국 전역에 5개 사무실을 둔 500명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