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가능성 97.9%..그럼 점도표는?"
머니투데이 |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 2018.03.20 08:59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폭탄 조치로 인한 글로벌 무역전쟁 먹구름이 잔뜩 껴있는 뉴욕증시에 설상가상으로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파문이 겹쳤다. 페이스북을 필두로 대형 기술주들이 추락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1% 이상 급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오는 20-21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우려가 시장의 낙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워싱턴발 뉴스들도 시장의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19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37.74포인트(1.8%) 떨어진 7344.24으로 마감했다. 페이스북(-6.8%), 알파벳(-3.0%), 아마존(-1.7%), 넷플릭스(-1.6%) 등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급락하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335.60포인트(1.4%) 하락한 2만4610.9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39.09포인트(1.4%) 떨어진 2712.92로 장을 끝냈다. 정보기술업종은 2.1% 떨어졌다.
브라이언 제이콥슨 웰스파고 수석투자전략가는 "주식은 하락하고, 채권수익률은 상승했다“며 ”연준이 얼마나 매파적일지에 대한 일부 우려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기술주 급락에 대해 "매출원으로 광고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우려가 일부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매도에 직면한 한 가지 이유“라고 덧붙였다.
마샬 지틀러 ACLS글로벌 최고전략가는 "시장은 이번 연준 회의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97.9%로 보고 있다“며 ”큰 의문은 FOMC 위원들이 올해와 내년 말까지 금리인상 전망치를 제시하는 점도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FOMC 위원들이 만일 올해가 아니라면 내년도 금리인상 전망치를 상향할 것이고 이것이 달러를 부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해 말 점도표를 통해 올해 3차례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임금과 인플레이션이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연준이 올해 4차례까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크리스타 허프 캐벗언더밸류드스톡어드바이저 최고분석가는 “단기적으로 우리는 새로운 연준 의장이 말하기 전까지 많은 두려움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리 칼바시나 RBC캐피털마켓 미국주식전략 책임자는 "워싱턴은 최근 순풍보다는 역풍으로 바뀌었다“며 ”황소(강세장)가 지금은 약간 절뚝거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것 보다는 긍정적인 이유들이 더 많다“고 진단했다.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songj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