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에 60조 원대 '관세폭탄' 등 무역제재 3종세트 예고
SBSCNBC | 이승희 기자 | 2018.03.15 09:06
<앵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칼끝이 중국을 향하고 있습니다.
외신팀 이승희 기자 연결합니다.
밤사이 미국 금융시장에서 글로벌 무역 전쟁 우려감이 커졌는데, 중국을 겨냥해 관세를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휴대폰·가전·통신장비 등 ICT 관련 100개 제품에 60조 원대 관세 폭탄을 부과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만을 겨냥해 '투자 제한' '여행객 비자 제한' 등도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에 이어 지적재산권 침해에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이미 국가 안보를 이유로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에 제동을 걸지 않았나요?
<기자>
결국 브로드컴은 퀄컴 인수 포기를 포기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싱가포르에 있는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는 계획은 그대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에게 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앞으로 본사 이전을 빌미로 소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미국과 중국의 전면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의 보복카드 시나리오는?
<기자>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를 내다 팔 수도 있고요.
보잉 여객기 구매를 중단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중국 정부는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이 이어지면, 항공기 공급 업체를 보잉에서 유럽산 에어버스로 교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는데요.
실제로 중국이 보잉 여객기를 구매하지 않으면, 상당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보잉 항공기 생산에서 25%가 중국으로 보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우려감이 퍼지자 보잉 주가 2.3% 넘게 빠졌고 다우지수 250포인트 넘게 끌어내렸습니다.
[보리스 슐로스버그 / BK 자산운용 외환전략가 : 주가가 하락한 것은 관세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중국에 600억 달러 어치의 관세가 부과되고, 중국 측의 보복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 심리가 반영된 것입니다. 보잉은 글로벌 회사인데, 미국의 정책에 따라 경제적 이유가 아닌 정치적 이유로 사업이 힘들어 질 수도 있습니다.]
<앵커>
무역전쟁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경제 사령탑으로 CNBC 앵커 출신이 발탁됐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래리 커들로를 지난주 사임한 게리 콘 후임으로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에 임명할 계획입니다.
커들로는 CNBC 앵커 출신으로 현재는 보수성향의 경제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정권에서는 백악관 예산국에서 경제정책을 담당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커들로 역시 자리를 떠난 게리 콘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일부 반대하고 있어 앞으로 어떤 입장을 전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커들로는 '트럼프맨'으로 불릴 정도인데요.
워싱턴포스트는 "폼페이오 CIA 국장의 국무장관 내정에 이어 경제책임자도 충성파를 임명하면서 외교, 안보, 경제에서 친정체제 구축 가속화"에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
관세 정책에 대한 커들로의 입장 들어보시죠.
[래리 커들로 / CNBC 경제평론가 및 차기 국가경제위원장 :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많은 사안에서 의견이 같지만 서로 동의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어제는 대통령이 유럽 차량에 대한 25% 관세를 언급했는데, 저는 그 의견에는 반대했습니다. 우방국엔 보상을 주고, 적국은 벌해야 합니다. 방법은 논해야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