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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랠리, 눈높이를 낮춰라`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2. 12. 14. 13:10

이데일리|이정훈|2012.12.14 06:26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오랜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식지 않았지만, 연이은 상승에 따른 부담감에 숨고르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문가들도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선반영됐다는 점이 부담스럽고,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그 시점이 연말보다는 내년 1월초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스캇 워렌 웰스파고어드바이저스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은 미국이 재정절벽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며 "합의가 연내에 이뤄질 것이라는 확신보다는 늦어도 내년초까지는 합의될 것이라는 믿음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앞선 기대감은 이미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는 만큼 연말 산타랠리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가지긴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스캇 브라운 레이먼드제임스 수석이코노미스트도 "민주당이 공화당에 비해 더 유리한 협상국면에 있다고 봐야할 것"이라며 "사실상 공화당조차도 중산층에 대한 세율을 높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인데, 이런 상황은 합의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할 수 있다"고 낙관적인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누구나가 이렇게 합의를 전망하게 되면서 이제 시장 참가자들은 한 발 더 나아가 과연 합의가 연내 이뤄질지, 내년초까지 갈지에 대해 재차 고민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12월보다는 1월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렇다면 연말 랠리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특히 미 의회에 대해 섣부른 기대를 가지는 것에 대한 경계감도 보이고 있다.
맷 매코믹 밸앤게이너 매니저는 "재정절벽 협상이 어떤 식으로든 타협을 이루지 않는 한 시장은 변동성이 큰 상황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며 "현재 시장은 기업실적이나 경제지표보다는 정치권 인사들의 발언이나 시장 참가자들의 전망에 의해 굴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개인적으로야 어떤 합의든지 이뤄내길 기대하지만, 정치인들은 분명 우리와 다른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하고 있는 만큼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재정절벽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적극적인 부양 스탠스에 분명 기대를 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조 벨 쉐퍼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 주식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전날 사실상의 4차 양적완화를 발표한데 이어 이날도 유럽중앙은행(ECB) 등 선진 5개국 중앙은행들과 맺었던 긴급 유동성대출과 통화스왑을 1년 더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이는 우리가 여전히 믿기 어려울 정도의 과도한 부양하에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이 때문에 그는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많지만, 연준을 중심으로 한 중앙은행은 어느 정도의 확실성을 주고 있는 듯하다"고 강조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