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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너 발언에 낙폭 확대…다우 0.21%↓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2. 12. 14. 13:06

2012.12.14 02:02

[머니투데이 김신회기자]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재정절벽 우려로 하락세를 띠고 있다.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이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재정지출을 줄이는 데 진지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발언한 게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현지시간 오전 11시58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21% 내린 1만3217.51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 & P)500지수는 0.28% 하락한 1424.53을, 나스닥지수는 0.27% 떨어진 3005.77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개장 직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주요 지수는 베이너 의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일제히 약세로 방향을 잡고 낙폭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불행하게도 백악관은 재정지출을 줄이는 데 진지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미 경제를 재정절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재정절벽은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에서 도입한 감세 조치가 올 연말 모두 종료되고, 내년부터 재정지출이 자동 삭감되는 데 따른 경제적 충격을 의미한다. 전문가들른 재정절벽이 현실화하면 내년에 미 경제에서 6000억달러가량이 증발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 정치권의 재정절벽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전날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은 크리스마스 이전에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더 적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가진 회견에서 정치권이 재정절벽을 막는 데 합의하지 못하면 연준도 뾰족한 수가 없다고 경고했다.

재정절벽 우려로 지표 효과는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피터 얀코브스키 오크브룩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표들이 좋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재정절벽 협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4만3000건으로 전주에 비해 2만9000건 감소했다. 이는 9주래 최저치로 시장 전망치 36만9000건을 밑도는 것이다.

전체적인 추세를 반영하는 4주 이동평균 건수 역시 지난주 38만1500건으로 전주의 40만8500건보다 줄었다.

전문가들은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지난 10월 말 미 동부지역을 강타한 샌디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진단하고 있다.

소매판매액지수도 한 달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 상무부는 이날 11월 소매판매액지수가 전월 대비 0.3%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0.5% 상승을 점친 시장 전망에는 못 미치는 것이지만, 10월 0.3% 하락에서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에너지 가격 하락 여파로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FRB가 부양기조를 유지하는 데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을 덜게 된 셈이다.

11월 PPI는 전월 대비 0.8%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 10월에는 0.2% 하락했고, 시장에서는 11월 PPI가 0.5%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이 이날 그리스 지원 재개를 승인하는 등 유럽에서도 훈풍이 불고 있다.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에 491억유로(약 68조8160억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지원금 가운데 343억유로는 며칠 안에 지원되고 나머지는 내년 1분기 중에 집행된다.

주요 종목 가운데는 미국 최대 약국체인 CVS케어마크가 분기 배당금 38% 인상 및 4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바이백) 계획을 발표한 덕분에 1.75% 올랐다.

미 3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넥스텔이 잔여 지분 인수 계획을 밝힌 미 무선광대역 서비스업체 클리어와이어는 12% 넘게 급등했다.

베스트바이는 창업자인 리처드 슐즈가 오는 16일까지 전체 지분 인수를 위한 제안서를 낼 것이라는 보도에 힘입어 15% 가까이 올랐다.

스마트폰 '블랙베리' 제조사인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RIM)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내년 초 '블랙베리10'의 파일럿 프로그램 사용을 시작할 것이라는 소식에 4.49% 상승했다.

이 시각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5% 하락(엔화값 상승)한 83.56엔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2% 상승(유로값 상승)한 1.30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0.08% 오른 86.8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머니투데이 김신회기자 rask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