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스타 매니저들 수난시대.."강세장의 저주"
뉴스1 | 정혜민 기자 | 2017.08.09 07:47
정혜민 기자 = 스타 펀드매니저들의 수난 시대다. 주가가 계속 오르는 게 그들에게는 오히려 치명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유럽의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크리스핀 오디는 자신이 운영하는 헤지펀드에서 지난달에만 두자릿수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딘의 약세 베팅이 다시 어긋난 탓"이라고 보도했다. WSJ이 입수한 투자자 자료에 따르면 크리스핀 오디가 창립한 오디자산관리의 한 펀드는 올 들어 순자산 가치가 12% 줄었다.
유로넥스트 증권거래소. © AFP=뉴스1↑ 유로넥스트 증권거래소. © AFP=뉴스1
오디의 유럽펀드는 원래 수십억달러 가치로, 한때 해당 분양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오디가 지난 4월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오디의 유럽펀드 자산 규모는 9억달러 수준을 밑돌았다.
오디는 금융위기 직후 바클레이즈의 회복에 수백만달러를 베팅했던 베테랑 트레이더다. 그런 그가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는 증시, 특히 미국 증시가 약세장으로 돌아설 것이라 베팅했지만 증시는 계속 상승했다.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지난 2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만2000선을 돌파했다. 오디의 펀드는 7월 중 툴로석유, 보험업체 랭커셔에 약세 베팅을 했으니, 실제 시장은 반대로 갔다. 툴로석유가 13% 오르고, 랭커셔는 6% 상승했다.
오디 펀드가 약세 베팅했던 영국 파운드화 또한 달러 및 금값 대비 오르는 추세다.
오디처럼 부진한 한 해를 보내는 헤지 펀드매니저들이 여럿 있다. 원유시장에서 '신(神)'이라 불렸던 앤드루 홀은 자신의 메인 펀드를 폐쇄할 것이라고 지난주 밝혔다. 그는 미국의 원유생산 붐이 유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잘못 판단해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럽의 최대 펀드 중 하나인 브레번 하워드의 메인펀드는 연초이후 7월말까지 3.8% 하락했다. 또 65억달러 정도를 관리하던 캑스턴 어소시에이츠의 메인 펀드는 올해 들어 11% 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