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대선 마크롱 승리..EU 자신감 회복할 듯
조선비즈 | 이승주 기자 | 2017.05.08 08:20
제25대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중도신당 '앙 마르슈'(En Marche·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39·사진) 후보가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Marine Le Pen·48)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4곳의 현지 주요 여론 조사 기관의 선거 예상 결과 마크론이 65%의 득표율로 35% 득표율에 그친 르펜에 승리했다고 전했다.
마크롱은 프랑스 역사상 가장 젊은 대통령이자 비주류 정당 출신 대통령이 됐다. 프랑스 우선주의와 '프렉시트(Frexit·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등을 전면에 내세운 르펜 후보가 선거에서 패배를 선언하자 마크롱은 "많은 사람들이 분노와 걱정, 의구심이 있다는 것을 안다"며 "프랑스 사회에서 분열이 심화되는 것에 대항해 모든 힘을 다해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향후 5년 안에 모든 것을 다해 극단에 투표할 이유가 없어지도록 할 것"이라고도 했다.
마크롱의 승리에 대해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도 축하 인사를 건넸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총리는 전화를 걸어 그의 친 유럽 운동을 칭찬했고,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마크롱의 당선은 유럽연합(EU)의 자신감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U는 지난해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를 결정하면서 큰 위기를 맞은 바 있다. 블룸버그는 자유주의자인 마크롱이 독일의 메르켈 총리, 중국의 시진핑 주석, 캐나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 등과 함께 보호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외교 정책에 대해 마크롱은 EU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메르켈 총리와 보다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이미 밝혔다. 이에 지난 3월 크렘린에서 르펜 후보를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메르켈과 마크롱의 단합에 지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U는 ‘친 EU 노선’을 내세운 마크롱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 한목소리로 축하와 환호를 보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프랑스가 유럽의 미래를 선택해 기쁘다"며 마크롱의 리더십 아래 더 강하고 공정한 유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마크롱 당선자에게 축하를 전하면서 "프랑스가 자유와 평등, 박애를 선택하고 가짜뉴스의 폭압을 물리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