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美세제개편 실망감·ECB통화정책 유지에 하락
조선비즈 | 박현익 기자 | 2017.04.28 06:22
27일(현지시각) 유럽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가 기존 통화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하락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600은 전날보다 0.24% 하락한 387.80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의 FTSE 100은 0.71% 내린 7237.17에, 독일의 DAX 30은 0.23% 떨어진 1만2443.79에 마감했다. 프랑스의 CAC 40은 0.31% 하락한 5271.7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부터 전날 발표된 트럼프 정부의 세제 개혁안에 대한 실망감에 하락세를 보였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연방 법인세율을 기존 35%에서 15% 수준으로 낮추고, 개인 최고 소득세율도 39.6%에서 35%로 내리는 등 이미 투자자들이 알고 있던 내용의 개편안을 소개했다. 또 구체적인 실현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후 ECB는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 동결과 함께 양적완화를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 지역의 경제 회복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2%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양적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MC마켓의 마이클 휴슨 연구원은 “어떤 면에서 ECB의 발표는 크게 놀라운 사실이 아니었다”며 “다만 올해가 시작되면서 이뤄진 경제 회복에 대해 ECB는 다소 비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CB가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한다는 소식에 유로화는 약세를 나타냈고 증시에 대한 하락 압력을 더했다. 유로화 대비 달러화 환율은 드라기 총재가 경기 회복에 대해 얘기할 때 1.0934달러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끝나고 통화완화책이 유지될 것이란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1.0856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도 부진했다. 도이체방크는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늘었지만 매출은 신용스프레드의 영향으로 큰 변화가 없어 주가가 3.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