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세제개혁' 주사위는 던져졌는데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7. 4. 27. 10:25

[머니투데이 뉴욕=송정렬 특파원] ‘세재개혁안의 주사위가 던져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표적인 친성장정책인 세제개혁안이 발표됐다.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를 이끌었던 주요 동력이다. 15% 법인세, 기업의 해외보유자금 국내 이전을 위한 일회성 세금 등 기업에 혜택을 줄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겼다.

 

하지만 뉴욕증시는 정작 세제개혁안이 발표된 날 하락했다. 이날 발표가 세부계획이 아닌 개요수준에 그친 점이 시장의 실망감을 자아냈다. 하지만 보다 본질적인 원인은 과연 트럼프 행정부가 야심찬 세제개혁안의 입법화할 수 있느냐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었다는 분석이다.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번 세제개혁안의 국회통과가 쉽진 않을 것이라 게 중론이다.

 

26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16포인트(0.05%) 하락한 2387.45으로 거래를 마쳤다. 11 주요 업종 가운데 7개 업종이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1.03포인트(0.10%) 떨어진 2만975.09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대비 0.27포인트(0.00%) 떨어진 6025.23으로 마감했다.

 

퀸시 코스비 푸르덴셜파이낸셜 시장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세제개혁안의 폭넓은 개요이외에 다른 것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방대한' '경이로운' 같은 이전의 모호한 설명보다는 더욱 명확한 것을 희망했다”고 지적했다.

 

니콜라스 콜라스 컨버젝스 최고시장전략가는 "투자촉매제로서 어떤 종류의 입법도 실제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며 "기업실적과 달리 이것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고, 그 자체로 투자촉매제가 될 수 없는 느리고, 끝도없이 계속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존 콘론 PUWM 최고투자책임자는 "세제개혁안에 대한 논의는 시장에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일부 세부사항에는 여전히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피터 부크바르 린제이그룹 최고시장분석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큰 성과를 거두거나 집에 갈 때가 왔고, 15% 법인세는 틀림없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 언론 및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세제개혁안이 국회 문턱을 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론 콜리 BMO캐피얼마켓 전략가는 "우리가 본 것을 바탕으로 이는 매우 상당한 감세로 보인다"며 "하지만 재정 강경파는커녕 어떻게 민주당을 넘을지가 불명확하다"고 꼬집었다.

 

연방정부 폐쇄의 가능성도 이날 시장 하락의 한 요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랜디 프레더릭 찰스슈왑 부사장은 "시장에서의 일부 주저함은 이번 주말 정부 폐쇄 가능성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부폐쇄 기간에 시장하락의 역사적 전례는 없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의 다른 대통령들과는 다르기 때문에 일부 주저함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실적은 계속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26일 현재 S&P500 기업 중 실적을 발표한 181개 기업 중 77%가 순이익예상치를 초과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닉 라이치 어닝스카우트 최고경영자(CEO)는 "견고한 1분기 실적은 단지 이미 시장에서 일어났던 일만을 확인한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며 ”1분기 실적결과를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추측하는데 사용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뉴욕=송정렬 특파원 songj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