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CEO "美 경제 경고신호..성장둔화 속 개혁부진"
민선희 기자 =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경제의 부진한 성장과 트럼프 행정부의 개혁실행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에 위험 부담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핑크 CEO는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경고 신호가 더 짙어지고 있다"며 자동차 판매량 감소와 합병·인수활동 둔화를 불확실성 증가의 징후로 언급했다. 그는 G7국가 중 미국의 경제가 가장 둔화돼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식시장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미국 기업 이익이 강세를 유지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규제 인프라 정책이 의회에서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일종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핑크 CEO는 "현재 높아진 주식가치를 이익이 증명해내지 못하면, 아마 5~10% 정도 하향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에 언급한 개혁을 진행하는 데 성공해내면 시장은 다시 상승할 것"이라 전망했다.
블랙록은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이 예상에 못미쳤으나 순이익은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핑크 CEO는 브렉시트에 대해서 '관망'하는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렉시트가 영국에 가져올 변화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오는 23일 있을 프랑스 대선에 관련해서는 시장이 중도적인 후보의 당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시장 투자전망은 '강세장'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시장에 역풍이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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