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채무 위기 재고조.."오토론 + 학자금 + 모기지 경고"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에서 새로운 채무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서브프라임(비우량)의 자동차 대출, 학자금 대출, 주택담보대출을 보면 미국에서 부채 위기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정상화는 높은 대출 금리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서 빚어져 미국을 다시 채무위기로 몰고 갈 수 있다.
마켓워치는 18일(현지시간) 기고를 통해 "자동차 대출, 학자금 대출, 주택담보 대출이 낮은 신용등급자들에게 견디기 힘들 수 있다"며 "최선은 채권자 손실이고 최악은 또 다른 채무 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상황은 2조 달러의 서브프라임 모기기가 120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던 2006년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 하지만 소비자 대출 부담이 내년 미 경제와 주식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실재한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먼저 오토론은 1조 달러가 넘었다. 지난해 3분기부터 5개 오토론 가운데 최소 1건은 저신용 대출자에게 실행돼 평균 이자율이 11%에 육박하고 있다. 대출분석업체 '렌딩타임스'에 따르면 오토론 연체는 21%가 넘어 2012년 수준으로 올라갔다. 스탠다드푸어스의 미국 오토론 추적업체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대출의 손실은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됏다. 지난해말 뉴욕 연은 역시 서브프라임 오토론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다음은 학자금 대출이다. 미국 헤지펀드업계의 '빌 애크먼'은 미 정부가 학자금 대출로 인해 "수 십억 달러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준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학자금 대출 잔고는 거의 1조4000억달러에 달한다. 대부분 정부보증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추산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미 정부가 보유한 학자금 채권은 8500억달러였다.
세번째는 정부 보증의 모기지다. 특히 2010년 발행된 정부 보증 모기지의 디폴트율이 우려스럽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의 개인신용점수(FICO score)가 635~649점의 경우 디폴트율은 17.2%이며 점수가 600 이하의 경우 디폴트율은 26.4%에 달한다. 이는 비교적 대출조건이 까다로웠던 2010년 발행된 모기지의 디폴트율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정부보증 모기지가 악화하면 일반 납세자들에게 막대한 금융 부담을 가할 뿐 아니라 미국 전역의 주택 가치에 영향을 끼치는 또 다른 주택 위기를 불러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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