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콘(Cohn)을 주목하라'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7. 2. 14. 11:00

[머니투데이 뉴욕=송정렬 특파원] [므누신 재무장관 내정자 의회승인 지연으로 백악관 최고 경제정책실세 부상...골드만삭스 사장 출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제개편안 발표를 공표한 가운데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트럼프 행정부 내 최고의 경제정책 실세로 부상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개리 콘 NEC 위원장이 스티브 므누신 재무부장관 내정자의 국회인준 지연으로 인해 초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정책입안자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세제개혁, 인트라 투자, 금융규제개혁, 의료보험개혁법의 대체 등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도록 콘 NEC 위원장을 임명했다. 신문은 “백악관이 일부 경제관련 고위직이 공석인 상황에서 세제개편안을 준비하면서 콘에게 주요한 역할을 맡기고 있다”며 “이들 자리가 점차적으로 채워지겠지만, 콘 위원장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장기간 자신의 영향력을 굳힐 수 있는 입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콘 위원장은 세금정책들을 입안했던 상원의원들을 만났다. 그 시점은 자신의 골드만삭스 동료였던 므누신 재무부장관 후보자가 인준청문회에서 이들 의원들을 대면하기 전이었다. 일반적으로 재무부장관과 그의 수석참모들이 이런 토론을 진두지휘한다. 그만큼 콘 위원장의 백악관 내 역할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트럼프는 콘 위원장을 ‘나의 귀재들’ 중 하나라고 말하며 최근 미팅을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 무역과 이민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콘 위원장은 비이념적인 용어를 사용한다. 후보시절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정책의 세부사항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이는 콘 위원장이 대통령의 생각을 현실화하는데 있어 그가 자신의 전임자들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콘 위원장은 지난 8일 한 인터뷰에서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 현실적이어야만 하고, 기꺼이 적응해야한다”며 “대통령에게 무엇이 올바른 대안인지를 조언하는 것이 내 일”이라고 강조했다.

 

콘 위원장은 지난해 가을 컨퍼런스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해 "우리가 세계화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우리는 성공적으로 세계를 세계화했다“며 ”이는 통화정책이 국내 정책을 갖고 글로벌 성장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해놓았다. 이것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대선 기간에 경제정책 운영을 위해 콘 위원장과 므누신 재무부장관 내정자를 선택한 것은 노동자의 부를 착취하는 글로벌 음모를 주장했던 광고를 포함해 일부 대통령의 후보시절 발언과는 대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선 당시 “트럼프가 거대 은행의 배제를 통해 노동자계층의 표를 얻으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이제 억만장자 계층으로 가고 있고, 그는 금융위기를 일으켰던 사람들인 콘 위원장과 월스트리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콘 위원장은 금융규제개혁을 위한 행정명령 이전에 한 인터뷰에서 "행정부의 금융시장 규제개혁 목표는 골드만삭스와 어떤 관련도 없고, 글로벌 금융에서 국가의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NEC 위원장 자리는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에 만들어졌다. 로버트 루빈과 로렌스 서머스 등 유력 인사들이 이 자리를 맡았었다. 이 자리는 전통적으로 자문관으로서의 역할과, 하나 이상의 기관이 연관돼있는 정책들을 협상하는 중개인으로서의 역할이 있다. 콘 위원장은 여기에 국회와 기업 연락책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콘 위원장은 1960년 생으로 올해 56세이며, 민주당원이다. 그는 클리블랜드에서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부모 밑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 난독증 진단을 받기도 했다. 아메리칸 대학을 졸업한 후 그의 첫 직업은 창틀과 알루미늄 널빤지를 파는 일이었다.

 

골드만삭스의 전 동료는 콘 위원장이 고객들을 대할 때 매력적이지만, 퉁명스러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는 속사권총이다. 엄청난, 엄청난 활동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송정렬 특파원 songj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