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동의 이슬람 종파 대리전, 글로벌 경제 위협"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7. 1. 16. 10:01

박병우 기자 = 중동의 종파(宗派) 대리전 분쟁이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반세기 동안 중동은 이스라엘과 아랍간의 치열한 전쟁으로 얼룩졌다. 그에 따라 오일쇼크가 발생했다. 그러나 중동의 위험은 이제 석유에서 각 종파간의 대리전(proxy wars)으로 변화하고 있다.

 

중동의 종교인 이슬람교내 분쟁 주체는 크게 수니(Sunni)와 시아(Shia)파로 나뉜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협력기구(GCC) 6개국과 터키 등이 주축인 수니파가 대략 80% 이상이며 나머지는 이란을 주축으로 한 시아파이다. 문제는 수니와 시아 모두 급진적 파벌로 대리전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패권싸움이 이라크 등 중동 일부 국가에서 반군 세력 혹은 유럽의 테러 등으로 표출되고 있다.

 

시리아를 두고 벌인 미국과 러시아간 경쟁은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 패배로 쇠퇴하고 있으나 여전히 수니와 시아간 대리전은 중동의 불안 요인이다.

 

이와 관련, 경제분석기관 롬바르드는 "이란의 지지를 얻고 있는 시아파 민병대로 인해 이라크 정치 상황이 뒤집할 경우 미국의 반응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특보인 알리 유네스는 지난 2015년 연설에서 "모든 중동의 이란화"를 천명한 바 있다. 시아파의 대리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미국의 지원이 집중된 이라크의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는 비교적 온건한 시아파로 여러 파벌간 공조·협력으로 국가를 이끌고 있다.

 

그런데 이라크내 반군 시아파 민병대(PMU)는 전(前) 총리 누리 알말리키의 재임명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알말리키는 과거 총리시절 수니와 쿠르드까지 다른 파벌과 분명히 선을 그은 대표적 분파주의자이다.

 

시리아의 경우 수니파의 대리전 역할을 수행중인 살라피 지하디도 중동의 또 다른 폭탄이다. 살라피 지하디는 수니파의 근본·무장주의자들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롬바르드는 "수니와 시아파간 본격적 경쟁은 과거보다는 훨씬 순화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각 파벌 극단주의 세력 간의 대리전은 예측 불가능해 글로벌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우선 관심은 이라크 반군에 대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란 정책 여부이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클 플린은 이슬람 극단주의 혐오자이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도 ‘플린, 북·중과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플린 내정자의 저서를 인용,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대한 그의 혐오가 미국의 아시아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롬바르드는 유럽에서의 살라피 등 급진 수니파들에 대한 반감도 지적했다. 유럽에서의 추가 테러 발생은 앞으로 대기중인 선거에서 반(反) 유럽연합(EU )정서에 기반을 둔 포퓰리즘 정치인들의 입지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민과 국방에 관한 유럽의 강경한 전략이 고조될 수록 금융시장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롬바르드는 평가했다.

 

 

parkb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