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사상최고 근접.."美 경제 가속도"
온다예 기자 =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오름세로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에 바짝 근접했다. 개장 직후 발표된 주택 및 고용관련 지표들이 기대 이상의 흐름을 보여 트럼프 부양책 이전에도 이미 경제는 뜨거워지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이에 미국 시장금리와 달러화가 함께 뛰어올랐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추가 금리인상이 임박했음을 알리면서도 향후의 인상속도는 "오로지 점진적"일 것임을 재확인했다. 다만 트럼프 정부의 재정부양책이 가시화될 경우 금리인상에 가속도를 붙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S&P500의 11개 섹터 중에서 6개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양호한 경제지표로 시장금리 상승세가 재개된 가운데 전일 조정을 받았던 금융주가 1.25% 오르며 다시 증시를 주도했다. 경기 가속도 기대감으로 재량소비재섹터 역시 1.2% 상승했다. 기술주와 통신주가 각각 0.69%, 0.22% 올랐다. 장초반 1% 상승세를 보이던 에너지주는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0.68% 하락 마감했다.
다우 구성종목 가운데 월마트(-3.08%)와 시스코시스템스(-4.81%)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상승폭이 가장 큰 종목은 홈디포(2.87%)와 골드먼삭스(1.69%)였다.
지난달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전월에 비해 25.5% 폭증해 9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를 대폭 웃돌았다. 지난주(~11월12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1만9000건 감소한 23만5000건을 나타내며 4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0.4% 오르며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만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달처럼 0.1% 오르는데 그쳐 예상에 못 미쳤다.
옐런 의장은 상하양원 합동위원회 보고에 앞서 공개한 증언에서 "경제지표를 통해 미국의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 금리 인상이 비교적 곧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어 "오로지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재확인했다.
다만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고용 및 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여겨지면 경제 전망에 대한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옐런 의장은 덧붙였다.
양호한 경제지표에 더해 재닛 옐런 의장이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다음달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됐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6.8bp 상승한 2.290%를 기록 중이다. 연중 최고치다. 금리인상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2.5bp(1bp=0.01%) 오른 1.03%에 거래돼 지난 1월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0.51% 상승한 100.92으로 지난 2003년 3월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옐런 의장의 의회 보고 모두발언이 공개되기 직전 달러인덱스는 99.96까지 밀리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2월물은 0.15달러(0.3%) 내린 배럴당 45.4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물은 0.14달러(0.3%) 하락한 배럴당 46.49달러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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