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바르드 "글로벌 제조업도 살아나..금리상승 부채질"
박병우 기자 = 트럼프 당선인의 재정부양 기대감과 별개로 글로벌 제조업까지 살아나면서 금리 상승세를 부채질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분석기관 롬바르드는 최근 자료에서 글로벌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튀어 오르며 리세션(불황) 불안감을 씻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매자관리지수 반등은 교역량이나 국제수출가격 등 다른 지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뚜렷한 회복 신호와 일치하고 있다. 또한 유럽, 중국, 미국까지 폭넓게 경제활동 개선을 기록중이다.
이에 대해 롬바르드는 그동안 글로벌 제조업을 압박했던 3대 악재인 Δ 유가 폭락 Δ 중국 불안 Δ 달러강세 등의 역효과가 약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리세션 불안에 따라다니던 디플레이션 우려감도 크게 진정되고 있다고 롬바르드는 평가했다. 기대이상의 중국 경제의 회복과 에너지가격 안정 덕이다.
롬바르드에 따르면 중국 경제의 둔화는 신흥경제의 성장 감속을 야기하고 유가 폭락은 미국 에너지기업의 설비투자 위축을 초래했다. 유가 하락의 보상을 받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며 글로벌 투자와 소비 모두 침울한 시기를 보냈던 것이다. 미국의 광산투자는 반토막났다.
롬바르드는 "미국의 에너지기업들이 효율성을 높여 원가를 떨어뜨리면서 올들어 덜 고통스런 시절을 보내고 마침내 원유 시추공 수는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달러강세는 글로벌 제조업에 부정적이다. 미국의 수출량을 줄이고 미국 기업의 이익을 갉아먹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밖에서 형성된 달러표시 채권시장(10조달러=약 1경 1740조원)의 수익률 상승을 압박한다. 당연히 위험회피 심리가 올라가고 신용물의 기준물대비 수익률 격차는 확대된다. 이게 달러강세 때 벌어지는 글로벌 금융환경의 경색이다. 그러나 올들어 달러 강세가 주춤거리면서 금융여건 경색이 완화, 제조업 경기도 살아난 것이다.
롬바르드는 "제조업 지표의 경우 과거 미국의 4번 리센션 중 10번을 적중했다는 경제학 속담이 있다"고 밝혔다. 거짓 신호가 6번으로 실제 맞힌 4회를 웃돈 것이다.
롬바르드는 이어 "트럼프의 경기부양적 정책 효과가 보호무역주의 부작용을 누른다면 금리 상승세는 더 힘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내년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가장 흔들리는 상품은 달러 급등이 아닌 채권(금리급등)이라고 롬바르드는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