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여느 대선 때와는 다른 뉴욕증시 패턴.."이상한 선거"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6. 11. 4. 11:30

이정호 기자 = 오는 8일 미국 대통령 선거일을 앞두고 뉴욕 증시가 여느 때와는 다른 '이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선을 일주일 앞두면 상승세를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하락 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스포크 연구에 따르면 지난 1928년 이후 대선 직전 주의 S&P500지수는 평균 1.8% 상승했다. 총 22차례의 대선 중 이 시기 S&P500이 하락한 적은 1968년과 1988년 단 두 번뿐이다.

 

3일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9.25포인트(0.44%) 떨어진 2088.69를 기록했다. 대선 직전주간 사흘째인 현재 약 1%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폴 히키 비스포크 공동창립자는 "수사에 불과할지는 모르겠으나 양측 후보 모두가 어찌됐든 기업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누가 당선되는 친(親) 기업 환경이 조성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이에 대한 우려감으로 상당량의 자산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대선일까지 3거래일이 남아있다며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대선일이 지나면 뉴욕증시에 다시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에도 회의감이 나타나고 있다. 역사적으로 대통령이 바뀐 첫 주 S&P500지수는 평균 1% 밀렸으며 이 후 계속 하락 가도를 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직전의 랠리 현상이 지속되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 의견도 존재한다. 안토니 로스 윌밍턴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대선이 끝난더라도 시장의 우려감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취임식까지도 시장에는 상당한 수준의 우려감이 감지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반론도 존재한다. 이번 대선은 '이상한' 대선인 만큼 이 같은 역사적 패턴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히키 창립자는 현재 양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예전 케리 후보와 부시 후보도 박빙의 승부를 보였는데 대선일 주가가 오르는 이례적인 모습이 나타났다"며 "이번에도 후보들 간의 지지율 격차가 작은 만큼 승자에 관계없이 주가가 약간의 랠리를 기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j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