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분기째 '어닝 리세션' 美 증시..내년은 정말 탄탄한가
이정호 기자 = 미국의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예상이 맞다면 6개 분기 연속 감소세에 해당한다. 팩트셋이 처음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한 지난 2008년 3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반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곳도 있다. 금융정보제공사 S&P다우존스인디시즈의 집계에서는 기업들의 순이익이 개선 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4년 4분기 이후 기업들의 이익이 줄 곧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올 2분기부터 다시 증가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진단이다.
이에 CNBC는 5일(현지시간) "업체들의 전망은 상이하지만 자료를 종합해 보면 한 가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증시는 다소 과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워드 실버블라트 S&P다우인디시즈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날 CNBC에 출연해 "현재 우리는 내년 이익전망치를 양호하게 보고 있는데 이 전망이 실현되지 않을 경우 뉴욕증시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떨어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뉴욕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일각의 분석과 일맥상통하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fA)는 기업 이익 개선추세보다 주가 상승이 빨리 이뤄져 증시가 과도한 밸류에이션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 현재 주가가 고평가 돼있다는 의미이다.
실버블라트 애널리스트는 "이 때문에 기업들의 올 3분기의 실적발표가 매우 중요하다"라며 "현재 우리는 프리미엄을 주고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데 확실히 기업들이 돈을 벌었다는 증거를 내놔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나 산체스 찬티코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놨다. 그는 "현재 시장의 이익전망이 약간 과도하다는 느낌이 있다"며 "시장이 너무 앞서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CNBC는 전문가들 사이 주가가 이익 예상치보다 높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치 로스 에버코어ISS 기술적 분석가는 "원래 주가는 모든 미래 수익을 할인해 반영하는데, 현재 주가는 높은 미래실적을 전제로 하고 있다"며 "그동안 실현된 기업 실적들을 봤을 때 이는 직관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 외에도 시장에는 많은 악재들이 있다"며 "대선, 달러 강세, 정책금리 인상 등의 변수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환경은 이미 7년 반 동안이나 강세장을 보여온 증시에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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