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 피셔 연준 부의장, 금리인상 시사 "경제지표 목표치 근접"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6. 8. 22. 10:43

조선비즈 | 이선목 기자 | 2016.08.22 09:18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부의장이 올해 미국 경제 지표가 연준의 목표치에 근접했다고 강조했다. 피셔 부의장의 발언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Bloomberg)는 피셔 부의장이 콜로라도주 아스펜의 한 연구소에서 열린 강연을 통해 미국 경제 지표가 연준 목표에 가까워졌고,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21일(현지시각)보도했다.

 

피셔 부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 경제 지표들이 우리의 목표치에 거의 도달했다”며 “달러화 강세가 약해지고 투자가 의외로 회복되어 다음 분기 미국 GDP 성장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용 강세와 완만한 물가상승률 등 경제 성장을 강조한 피셔 부의장의 발언에 대해, 오는 26일 진행할 예정인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례 심포지엄 연설을 앞두고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베르토 페르리 코너스톤매크로 파트너는 “피셔가 옐런의 잭슨홀 연설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그와 다른 생각을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옐런이 연설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지침을 많이 제공하지는 않겠지만,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는 피셔와 유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셔 부의장은 또 “미국 경제가 다양한 충격을 통과하면서 GDP 성장률은 평범했지만, 고용 상황은 매우 탄력적인 강세를 보였다”며 “미국 물가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조금 덜 미치지만, 연준이 선호하는 기준(식품과 에너지 부분 제외한 근원물가)에서 1.6%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7월 연준 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은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 달성이 보다 확실해질 때까지 금리 인상을 기다려보자는 의사를 표현했다.

 

마이클 핸슨 뉴욕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 국제경제연구원은 이에 대해 “피셔 부의장은 시장 전망이나 온건파 의원들과는 다른 관점으로 밀고 나가고 있다”며 “그는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피셔 부의장이 이날 연설에서 생산성 둔화에 관한 내용을 오랫동안 언급했다고 전했다. 피셔 부의장은 “금융위기 전 생산성 증가율은 2.5%를 기록했지만, 2006년부터 2015년간 1.25% 수준으로 둔화했다”며 “이는 막대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고용 증가와 임금 상승률 등 전반적인 경제정책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경고했다.

 

피셔 부의장은 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생산성 증가를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재정과 규제 정책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민간 투자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공공 인프라 개선과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 중앙은행은 2015년 12월 7년만에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시행하고, 8개월 간 금리를 동결한 상태다. 올해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9월, 11월, 12월 세 차례가 남았다. 오는 9월 FOMC 회의는 20~21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