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데타 소식에..증시 하락, 엔·국채·金 급반등
김정한 기자 = 15일(현지시간) 발생한 터키 쿠데타 소식으로 뉴욕증시 주가지수 선물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터키는 중동과 서유럽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의 이슬람 국가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기도 하다.
일본 엔화와 미국 국채, 금 가격이 반등하고,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는 등 안전자산 수요가 주말을 앞둔 금융시장 막판에 급히 유입됐다.
뉴욕 현지시간 오후 7시6분 현재 S&P500지수 선물은 0.21% 하락한 2146을 기록 중이다. 뉴욕증시 정규거래 종료 직전 2156포인트 수준에서 거래되던 지수선물은 터키 뉴스가 전해지자 정규장은 혼조세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4p(0.05%) 오르며 미약하지만 나흘째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10p(0.09%) 밀리며 사상 최고치 경신행진을 나흘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4.47p(0.09) 하락 반전했다.
정규장에서 S&P500지수 10개 업종 중 경기방어주인 유틸리티주와 통신주, 소재주, 산업재주를 제외한 6개 종목이 하락했다. 소재주가 0.49% 상승하며 가장 선전했다. 반면에 재량소비재주가 0.45% 밀리며 가장 부진했다.
이날 증시는 상승 출발했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속에 대형 은행들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으로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장 마감 후 전해진 터키 쿠데타 소식에 장외시장에서는 3대 지수선물이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위험자산인 증시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0.42% 하락한 104.83엔을 기록 중이다. 아시아시장에서 106엔선을 넘어섰던 달러/엔은 이후 오름폭을 줄여 나가다가 터키 소식에 하락 반전했다.
달러에 대한 터키 리라 환율은 5% 가까이 급등했다. 달러는 전반적으로 강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63% 상승한 96.68을 나타냈다.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5bp(1bp=0.01%) 상승한 1.551%를 나타내고 있다. 쿠데타 소식 전에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를 반영해 1.6%에 근접했다.
안전자산인 금 선물 8월물 가격은 전자거래에서 0.42% 상승한 온스당 1337.80달러를 기록했다. 당초 금값은 0.4% 하락한 1327.40달러에 정규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첫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의 양호한 지표들로 인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계속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터키 쿠데타 소식이 전해진 직후 분방향이 바뀌었다.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정규거래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27달러(0.59%) 상승한 배럴당 45.95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9월물은 0.24달러(0.51%) 오른 배럴당 47.61달러를 나타냈다. 이후 전자거래에서 터키 쿠데타 뉴스를 반영해 오름폭을 조금 더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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