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래 먹거리' 로봇·반도체 산업에 국가 역량 집중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6. 7. 6. 09:39

■ 경제 와이드 모닝벨 '중국통' - 조용찬 미중산업경제연구소 소장

 

상반기 중국 상하이지수는 17% 하락했다.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하락률 3위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증시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까?

 

◇ 상하이지수, 하반기 반등할까?

 

작년 말 대부분의 중국 증권사들은 3000선을 바닥으로 45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시가 정반대로 움직인 것은 대규모 신규 IPO, MSCI지수 편입이 불발된 악재도 있었지만, 주식시장에서 큰 손들이 부동산시장과 자산관리상품(WMP)로 고객예탁금이 빠져나간 게 가장 결정적인 원인이다.

 

하반기 상하이종합주가지수의 주 변동폭은 2600~3200선으로 예상돼, 선방어, 후투자의 투자자세가 필요하다. 3분기에는 경기하락으로 투자위험이 높고, 비유통주의 해재물량, IPO물량, 대규모 채권발행 등으로 수급불균형이 계속될 전망이다. 9월에는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

 

4분기 18기 6전회의가 개최되는 만큼, 정국안정을 위해서 1~2달 먼저 금융완화와 선강퉁 개통, 연로기금의 주식투자, 국유기업개혁 등의 호재가 발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블루칩의 PER은 9배 수준으로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주가조정을 활용해,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증권, 군수산업, 원전설비(2030년까지 핵발전시설용량을 1.2~1.5억kwh, 2015년말 0.26kwh의 4.6~5.8배, 3세대 원전설비의 국산화율이 85%로 발전공간이 거대), 전자(브라질올림픽 특수), 백주 등을 비롯해, 정책수혜주인 로봇, 인공지능, 반도체, 신에너지자동차(5월 신에너지자동차 판매량은 3.5만대로 전년동월대비 128% 증가), 바이오, 환경에지니어링 등은 투자기회가 찾아올 전망이다.

 

◇ 위안화 계속 절하 압력 받을까?

 

하반기 위안화는 상반기에 이어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달러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미중간 금리차도 축소에서 확대되고 있어 위안화 절하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중국기업의 외화채권상환과 부유층의 해외로 자산도피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 것도 절하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 외환보유액이 5217억달러가 감소했지만, 비정상적인 자금유출이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홍콩에서 수입금액이 전년대비 100%나 증가했다. 이른바 “허위수입”을 통해서 외화를 빼내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중국정부도 수출경쟁국에 비해서 위안화의 실질실효환율이 고평가돼 있어 수출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서 위안화절상에 나설 가능성이 적다. 이 때문에 하반기 위안화 환율은 1달러=6.8위안까지는 절하될 것으로 보인다.

 

◇ 중국 경제지표와 시장 전망치는?

 

7일(목) 발표될 6월 외환보유액은 전달보다 319억달러가 줄어든 3조165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무역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외환보유액이 감소세로 돌아선 건 것은 부유층의 해외로 자산도피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일) 발표될 예정인 6월 CPI는 1.9%로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측된다.

 

채소 및 과일가격의 오름세가 꺾었지만, 환경규정 강화로 돼지사육두수가 늘지 않고 있고 돼지가격발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히 존재한다. PPI는 -2.4%로 전달 -2.8%보다 큰 폭으로 줄어, 디플레이션 압력이 빠르게 줄고 있다. 철강, 철광석을 비롯한 원자재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 컸다. 중국은 올해 철강생산능력을 4500만톤, 석탄은 2억8000만톤 감축할 방침이다. 철강, 비철금속 등은 재고조정이 일순환한 상태로 수급환경이 타이트짐에 따라 상하이철근가격은 1개월전 저가에서 약 25% 상승한 상태다. 고무를 비롯해, 알루미늄, 아연, 납 등 비철금속과 고무 등의 상품가격 반등이 예상돼, 우리나라 관련 주가의 움직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 중국, 강력한 금융완화정책이나 재정정책 꺼내지 않는 이유?

 

다음 주 15일(금) 2분기 실질GDP성장률은 1분기 6.7%보다 0.1%포인트 하락한 6.6% 전후로 예상된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민간설비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상태에서 고용ㆍ소득 환경의 악화로 소비마저 줄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정도 성적표는 세계를 실망시키지 않는 수준이지만, 이전처럼 강력함을 보여주는 한방은 없다.

 

중국이 이전과 같은 강력한 금융완화와 재정정책을 꺼내지 않는 이유는 과잉생산시설과 과잉채무의 구조조정이 이제 막 시작돼, 돈을 푼다고 GDP의 30%를 차지하는 민간투자가 살아나고, 개인소비가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완화정책은 경기부양효과가 약해, 자율적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 때문에 인프라투자, 기업ㆍ가계의 세금감면, 행정수수료 징수 감면 등과 같은 재정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GDP대비 재정적자비율을 3.0%(’15년 2.4%)까지 확대(’15년 1조6200억위안→’16년 2조1800억위안)했다. 문제는 하반기 중앙예산 소진으로 국채와 지방채 발행을 확대시켜야 하는데, 기업신용위험이 커지고 있어 재정정책도 인프라투자에 제한시키다 보니, 이전처럼 경기회복을 체감할 수 없는 것입니다.

 

◇ 중국 가전기업 독일 로봇기업 인수하는 이유?

 

독일 산업용 로봇기업 쿠카를 인수한 메이더는 에어컨을 중심으로 종합가전업체로 성장한 회사다. 가전시장의 성숙화로 새로운 성장엔진이 필요했던 메이더는 도시바의 백색가전사업 인수를 비롯해 야스카와전기와 제휴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로봇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중국 최대 가전기업 메이디(MIDEA)는 독일의 대표적인 산업용 로봇회사인 쿠카(KUKA)의 지분 25%를 인수해 1대 주주가 됐다.

 

쿠카는 1898년에 설립된 회사로 독일이 추진하는 ‘산업 4.0’의 상징적인 기업이다. 아우디, BMW, 현대자동차는 물론 보잉의 로봇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산업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여 완전 자동화ㆍ네트워크화된 공장을 만들어내는 기업이다.

 

쿠카가 중국기업에 넘어감에 따라 독일의 공업4.0 노하우가 통째로 중국 손에 넘어가게 돼, 중국은 제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기술력을 갖게 됐고, 미래 자동차와 항공기제조에도 우리나라보다 앞서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15년에 독일기업 36개사를 91억달러에 인수해, 2014년 26억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인수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은 산업고도화를 위해서 국제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대한 사냥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 중국이 반도체 산업에 국가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

 

중국은 세계 액정TV의 약 40%, 노트북PC의 약 90%를 생산하는 이른바 세계 전기ㆍ전자제품의 공장이다. 핵심부품인 반도체장치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반도체 장치의 자급율은 40%입니다. 반도체 장치인 집적회로(IC) 수입액은 약 275조원에 달해, 석유를 능가하는 최대 국부 유출의 원천이 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산업인 로봇,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쓰이는 반도체 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반도체 장치의 국산화를 위해 반도체펀드 44조원 이상을 마련해, 3가지 측면에서 반도체 산업육성전략을 펼치고 있다.

 

SMIC, BOE(경동방테크놀로지)에 거액의 자금을 지원해 대규모 생산라인을 갖추고, 인재확보를 통해서 단숨에 업계 리더로 육성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세계적인 반도체회사를 인수하는 것이다. 산안광디엔(三安光電)은 미국 반도체기업 GCS인수했다. 중국제조업체가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제품에 들어가는반도체 장치를 외부조달에서 내부조달로 전환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와의 기술격차가 1년내로 좁혀져 있어 스마트폰, 태블릿 기기에 많이 사용되는 디지털IC의 경우, 중국이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시기도 곧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