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OPEC 총회에서 주목할 만한 '5가지' 이슈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6. 5. 30. 08:35

뉴스1 | 장안나 기자 | 2016.05.30 06:48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기총회가 목요일인 6월2일 예정돼 있다. 하지만 이번 회의를 바라보는 기대 섞인 시선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OPEC 회의에서 예상 가능한 결과와 주목할 만한 특징 등을 마켓워치가 5가지로 정리해 보도했다.

 

1. '산유량 동결 합의' 과연 가능한가

 

이번 회의를 앞두고 산유량 동결 이슈가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산유량 동결은 올해 들어 두 번이나 시도됐지만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글로벌에너지센터의 애리엘 코헨 박사는 "시장이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간 실행 가능한 산유량 동결 합의 소식을 듣고 싶어 하지만 이는 먼저 감산에 나서는 곳이 손실을 보는 전형적인 죄수의 딜레마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옥스퍼드에너지연구소의 저스틴 다긴 박사도 "바닥을 견고하게 다져 유가가 점진적으로 오르게 하려면 시장에는 정말로 산유량 동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 시장점유율 경쟁이 합의에 최대 걸림돌

 

당연한 이야기지만, 산유국 간 시장점유율 경쟁이 동결 합의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톰 퍼그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증산과 맞물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수개월 안에 생산량을 늘릴 걸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독일연구소(AICGS) 토마스 오도넬 애널리스트는 "이란으로부터 시리아와 예멘 문제에서 상당한 양보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사우디는 이란의 점유율 제고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이같은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신호가 없다"고 평가했다.

 

3. 사우디 신임 석유장관 첫 OPEC 회의 참석

 

이번 총회는 사우디의 칼리드 알팔리 신임 석유장관이 처음으로 OPEC 회의에 참석하는 자리다.

 

노스이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의 라비 라마머티 교수는 "신임 장관 임명에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이는 사우디가 모하마드 빈살만 부왕세자 체제 하에 시장점유율을 배증하고 저유가 전략의지를 재확인하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살만 부왕세자가 저유가 전략을 원하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원유 대체 속도를 늦춘다는 경제적 유인과 경제다변화를 용이하게 해준다는 정치적 이유다.

 

하지만 오도넬 애널리스트는 "석유장관 교체에도 본질은 변한 게 없다"며 "부왕세자가 이란을 핑계 삼는 태도를 더 노골적으로 보일지에만 시장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4. 계절적 수요증가로 시장자율에 맡길 수도

 

OPEC 회원국들이 아무런 조치 없이 시장 자율에 맡길 가능성도 있다. 에너지수요가 절정에 달하는 여름철이 다가온다. 자국 내 수요가 늘면서 원유 수출이 줄어드는 시기다. 시장 공급이 감소하므로 산유량 동결 없이도 유가가 다소 강해질 수 있다.

 

5. '빛 좋은 개살구' 성명서에 그칠까

 

이번 회의에서 고려해야 할 여러 변수가 있지만, OPEC은 표면상으로라도 절충안을 찾아야 할 전망이다.

 

WTRG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OPEC 산유량의 절반을 책임지는 4개국(사우디·쿠웨이트·카타르 등)은 재정이 점차 약해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라며 "OPEC이 기껏해야 산유량에 한도를 정하는 데 만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오도넬은 회의 전 말만 무성했지 결국 합의가 무산된 도하 사례를 감안하면 그마저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RBC캐피털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전략가도 "사우디가 생산량 상한을 둘 이유가 없다는 뜻을 드러낼 수 있다"며 "다만 OPEC은 회원국 간 화합을 이끌려는 내용으로 성명서를 꾸미려들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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