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 '시장 맞춤형'..경기침체 우려 '탈출'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고용지표가 가장 좋은 시나리오대로 나왔다”
월가가 증시에 안성맞춤인 고용지표에 일제히 환호했다. 이제 더 이상 경기침체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란 확신을 심어줬지만 기준금리를 서둘러 올려야 할 정도는 아니어서다.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3.04포인트(0.63%) 상승한 2072.78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 역시 107.66포인트(0.61%) 오른 1만7792.75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44.69포인트(0.92%) 상승한 4914.5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다우 지수는 이번 주에 각각 1.8%와 1.6% 상승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3% 넘게 오르며 6주 만에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웰스 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대럴 크론크 대표는 “(고용지표가)시장이 보고 싶어 했던 그대로 나왔다”며 “올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란 얘기는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비농업부문 취업자는 21만5000명 증가하며 전문가 예상치보다 1만명 많았다. 반면 실업률은 4.9%에서 5%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을 기할 것이란 전망을 뒤집을 정도는 아닌 셈이다.
도이치뱅크의 그레이 폴랙 채권 부문 대표는 “경기지표가 좋았지만 위대한 수준까지는 아니었다”며 “FRB가 곧 금리 인상에 나서도 좋을 만큼 강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제조업 지수가 6개월 만에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예상보다 높게 나왔고 3월 자동차 판매도 호조를 이어갔다.
컨버젝스의 피터 콜맨 수석 중개인은 “제조업 지수가 예상보다 많이 좋았다”며 “최근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투자자들도 다시 증시에 투자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니한 수석 전략분석가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몇 개월은 금리 인상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최근 발표되는 경기지표들은 점점더 좋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증시가 상승 국면으로 완전히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 에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원 전략분석가는 “기업 실적과 글로벌 경제 성장,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 등 아직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 있다”며 “연초부터 이어진 불확실성을 잘 극복해 왔지만 여전히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서명훈 특파원 mhsuh@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