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럽·日·中, 이제 본격적인 환율전쟁 벌일 수도"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6. 2. 16. 07:59

뉴스1 | 박병우 기자 | 2016.02.16 00:44

 

달러화 지폐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병우 기자 = 이제껏 나타나지 않았던 실질적인 글로벌 환율 전쟁(자국의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려는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유럽계 투자은행 나티시스는 15일 “지난 수 년간 유로화와 엔화 또는 위안화 움직임에 대해 환율 전쟁이라는 표현이 사용됐으나 실질적으로 뜯어보면 고의성도 없고 비자발적 흐름이었다”고 지적했다.

 

최근까지의 유로화와 엔화의 하락세는 과거의 고평가 상태에서 돌아선 것일 뿐이며, 구매력평가(PPP)기준 적정가치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PPP를 기준으로 나티시스가 판단한 유로화의 적정가치는 1.15달러, 엔화는 달러당 120엔선이다.

 

또한 지난 2014년이래 나타났던 위안화의 절하도 완만한 수준으로 그 이전 절상폭의 일부만 돌아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은 내부적인 경기 악화와 연준의 양적 완화 종료가 맞물려 자본 유출을 자극해 나타난 흐름으로 판단했다. 환율전쟁으로 보기에 무리라는 의미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 실질적인 글로벌 환율 대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

 

나티시스는 “물가가 계속해서 목표치를 밑돈다면 유럽중앙은행(ECB)는 물가 파급효과가 큰 유로화 약세를 유도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나티시스는 이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모두 제로 수준에 그치고 있는 일본도 통화정책이 작동되지 않아 엔화 절하를 통한 수출 부양과 주가 상승에 필사적으로 매달릴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4분기(10~12월) 경제성장률(GDP)이 전기비 연율 마이너스 (-)1.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산업내 과잉 설비 제거 등 디플레이션 추방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고 있는 중국의 경우 위안화 절하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 수 있다고 나티시스는 전망했다. 위안화 절하시 제품가격 하락으로 해외 수요가 늘고 기업의 투자가 살아날 수 있으며 국영기업의 경쟁력까지 구해낼 수 있다고 나티시스는 설명했다.

 

나티시스는 “경기사이클의 둔화에 들어선 미국도 달러화 절상은 수출과 기업이익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달러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연방준비제도는 앞으로 긴축을 하더라도 소폭에 그치는 전략을 선택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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