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5년래 최저 성장 中의 세계 경제 5대 역할론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6. 1. 20. 11:28

조선비즈 | 오광진 중국전문기자 | 2016.01.20 11:20

 

중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중산층이 두터워지면서 화장품 등의 소비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블룸버그 제공

 

지난해 6.9% 성장하며 25년 만에 가장 낮은 경제 성장률을 보인 중국의 세계 경제 성장 기여도가 25%에 달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1990년(3.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되면서 중국발(發) 글로벌 경제 위기론이 불거지자 이를 반박하는 보도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화통신은 ‘25년 만에 최저 성장한 중국 경제가 세계에 공헌 한 것은 무엇인가’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세계 경제의 엔진, 굴기 하는 세계 시장, 세계 공급의 중심, 세계의 투자자, 세계 경제 전환의 선구자 등 5가지 역할론을 강조했다.

 

세계 경제의 엔진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0년까지 중국의 세계 경제성장 공헌도는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왕바오안(王保安) 중국 국가통계국장은 지난해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 증가분에 기여한 비중은 25% 안팎에 이른다고 말했다. 중국은 GDP 규모는 세계 2위 국가이지만 1인당 GDP는 미국의 5분의 1수준이어서 아직도 성장 잠재력이 커 중국의 지속 성장이 세계 경제 회복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내다봤다.

 

지난해 중국의 GDP 증가분은 6485억달러로 미국의 4700억달러는 물론 성장률이 중국을 앞섰다는 인도의 1100억달러를 크게 웃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장리췬(張立群) 국무원발전연구중심 거시경제부 연구원이 “중국 경제는 여전히 안정적으로 세계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 배경이다.

 

굴기 하는 세계 시장

 

중국 경제의 두 번째 공헌은 굴기(崛起)하는 세계 시장이다. 중국의 교역액은 지난해 7% 감소했다. 중국 수입액이 13.2% 줄어든 영향이 컸다.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탓으로 수입량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중국의 철광석과 원유 수입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도 중국은 세계 2위 수입국의 자리를 지켰다.

 

중국은 13차 5개년(2016~2020년) 계획 건의안을 통해 1가구 2자녀를 전면 허용하는 정책을 올해 실시하고 부동산 기업의 주택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철 지난 규제를 철회하고, 각종 인프라 건설을 위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신화통신은 이 같은 정책이 중국의 국제원자재 수입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국제 원자재 수요를 이끄는 거대한 시장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의 경제구조 고도화로 새로운 수입 수요가 끊임없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소비재 판매액은 4조6000억달러로 이 가운데 수입액은 1600억달러에 불과했다. 중국이 경제구조 고도화, 친환경 제조업 육성, 혁신드라이브 전략 등을 통해 세계의 선진기술과 장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 같은 수요 증가가 선진국의 수출을 견인하고 세계 경제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예상했다.

 

세계의 공급자

 

중국은 세계 공급자로서의 역할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세계 최대 수출국 자리를 지켰다. PC 의류 태양광 전지 패널 등을 세계에 가장 많이 공급했다. 중국의 수출이 지난해 % 감소했지만 전세계 및 주요 경제권에 비하면 좋은 성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의 전세계 수출 시장 점유율이 2014년 12.4%에서 2015년 13.4%로 상승한 배경이다. 중국은 일본이 1960년대 완구를 생산하다가 1980년대 자동차와 가전으로 방향을 튼 것처럼 수출 상품의 구조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최근 국무원이 가공무역 업그레이드 정책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장비 제조업이 중국 수출의 주력 품목으로 부각되고 있다. 철도 설비와 전력 설비는 각각 전세계 80여개국과 50여개국에 각각 수출됐다. 일각에선 중국의 디플레이션을 수출한다고 지적하지만 신화통신은 값싼 제품을 공급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의 투자자

 

중국의 세계 투자시장의 큰 손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해외 투자액(비금융)은 118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외 투자액은 13년 연속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이 33.6%에 달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개도국의 공업화 속도가 빨라지고 선진국이 다시 제조업 육성에 나서면서 중국 경제와 세계 각국 경제의 융합이 갈수록 긴밀해지고 있어 중국의 자금과 기술 설비가 더 많은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비 제조업의 해외투자액은 70억달러로 전년 대비 154.2% 증가했다. 국제 산업생산 능력 협력은 전세계 산업의 분업 구조를 보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산업 가치 사슬을 고도화 해 세계 경제 성장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는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세계 산업의 새로운 판 짜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해외 기업 M&A를 위해 935억 달러(약 114조 원)를 투자했다. 전년도 577억 달러보다 62% 늘어난 수준이다. 2011년 364억 달러와 비교하면 4년 만에 2.6배로 급증한 것이다.

 

세계 경제 전환의 선구자

 

신화통신은 중국이 세계 경제 구조 전환의 선구자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은행이 이달 초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는 2.9% 성장해 지난해 2.4% 성장에서 다소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보고서는 미래의 세계 경제성장 속도는 고소득 국가의 회복세,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 중국의 소비와 서비스 주도 성장 모델로의 점진적인 전환 등에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 구조의 고도화가 전세계 경제성장에 좋은 기초를 제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2015년에도 중국 산업 구조의 고도화는 지속됐다. 3차 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5%로 전년 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소비 지출이 GDP 성장에 기여하는 비율도 66.4%로 전년 보다 15.4%포인트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