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번 장세는 왜 지난 2008년과 다른가?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6. 1. 18. 09:00

뉴스1 | 신기림 기자 | 2016.01.18 08:54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중개인. ©AFP= News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연초부터 세계 금융시장이 중국발 쇼크에 따른 여파에서 벗어나기 못하는 모양새다.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올 들어 8.2% 빠졌고 중국 증시는 18%나 밀렸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져 올해 벌써 20% 하락했다. 지난해 고점과 비교하면 52% 급락했다. 이에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는 2008년 금융위기의 재연을 우려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칼럼을 통해 미국 경제와 금융 체제가 지난 위기와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WSJ는 "미국 경제가 지난 금융위기와 비교해 손실을 휠씬 더 잘 이겨낼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가계의 부채 비중이 지난 위기에 비해 낮다.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따르면 지난 2007년말 미국 가계의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130%였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이 비율은 103% 수준으로 떨어졌다.

 

게다가 거의 10년 동안 지속된 초저금리 기조 덕분에 미국 가계가 상환하고 있는 채무의 소득 대비 비중도 지난 2007년 18.1%에서 현재 15.3%로 줄었다.

 

미국 은행권 역시 지난 위기에 비해 손실을 흡수하기에 훨씬 더 건전한 상황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연준이 31개 은행들에 대해 실시한 재무건전성 검사(스트레스 테스트)에 따르면 은행이 보유한 자기자본은 2009년 초 4590억달러에서 2014년 말 1조1000억달러로 크게 확충됐다. 2014년 말 자기자본 비율 역시 12.5%로 2009년 1분기의 5.5%에 비해 두 배가 넘었다.

 

2008~09년 금융위기 당시 가장 큰 문제는 투자자들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어떤 자산시장이 조만간 터질지, 자산붕괴와 금융권이 얼마나 연계돼 있는지 등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시장 상황은 지난 위기와 같은 대재앙의 기운은 보이지 않는다고 WSJ은 지적했다. 시장의 급락세가 전방위적인 금융 및 경제 위기로 전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kirimi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