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이란 대립..새해 벽두 원유시장 '촉각'
뉴스1 | 장안나 기자 | 2016.01.04 09:12
이란 시위대가 테헤란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에서 시아파 성직자 님르 알님르의 사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안나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관계가 급격히 경색되고 있다. 사우디는 이슬람 수니파의 중심이고, 이란은 시아파를 지도하는 나라다. 두 나라 사이의 대립이 악화될 경우 올해 초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경제전문매체 쿼츠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국 간 긴장관계는 지난 1일 사우디가 시아파 성직자가 포함된 테러혐의자 47명을 사형하면서 촉발됐다. 처형에 분노한 이란 시위대가 이튿날 사우디 대사관을 공격했고, 사우디는 이란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가 유가 급변동으로 직결될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보고 있다. 원유 트레이더들이 중동발 리스크를 당연시할 정도로 맷집이 좋아졌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국제 원유시장의 초과공급량이 일평균 200만~300만 배럴에 달하는 점이 지정학적 위험을 완충하는 요소다.
하지만 대형유전 밀집지역이자 시아파 본거지인 사우디 동부지역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하면 상황이 달라진다고 쿼츠는 전했다.
올해 초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한 지정학적 우려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쿼츠의 판단이다. 트레이더들이 가격 급등에 베팅하면서 차익기회를 포착할 만한 재료가 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사우디 동부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공식 보도된 폭력사태 소식은 한 건도 없다. 다만 카티프시에서 거리시위가 발생했다거나 정부 장갑차량이 대거 배치됐다는 일부 현지 언론의 보도만 나온 상태다.
쿼츠는 폭력사태가 발생하자마자 사우디가 빠르게 대응에 나서겠지만, 모든 시위를 통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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